유관순기념관서 104주년 3·1절 기념식…‘자유·번영’ 강조

104주년 3·1절 기념사

이윤정
2023년 03월 1일 오후 12:12 업데이트: 2023년 03월 1일 오후 12:35

104주년을 맞이한 3·1절 기념식이 3월 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 자리한 유관순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유족, 사회 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 학생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주제로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현재의 우리 상황을 진단하며, 자유·평화·번영의 미래를 다짐했다.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33개의 태극기 입장으로 시작된 기념식은 이종찬 우당재단 이사장의 개회 선언, 국민의례, 주제 영상 상영,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사,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독립유공자 104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5명의 유가족에게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훈장 등을 수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자유·헌신·기억·미래·번영 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기억하고 우리 역사의 불행한 과거를 되새기는 한편,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날”이라며 “우리 모두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해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라며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세계적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상황,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절과 양극화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며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그 정신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이룩한 지금의 번영은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의 결과”라며 “영광의 역사든, 부끄럽고 슬픈 역사든 역사는 잊지 말고,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독립운동가의 독립을 향한 열망을 표현한 리틀엔젤스예술단의 ‘1919 독립의 횃불’ 기념 공연과 자유의 길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 나갈 것을 노래하는 ‘함께 가자’ 대합창에 이어 만세삼창으로 기념식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