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中 금융시장 뛰어든 ‘크레디트 스위스’

FAN YU
2016년 12월 6일 오전 11:23 업데이트: 2019년 10월 23일 오후 5:31

스위스 금융기관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가 중국에서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수십 년간의 낮은 성장률과 규제 악화로 중국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는 여타 해외 경쟁자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11월 2일, 자사가 3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합작투자회사, 크레디트 스위스 설립자 증권을 통해, 중국 국내증권 거래 종합증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증권사는 선전의 치앤하이 자유 무역 지구에서 운영되며 중국과 외국기관 투자자들을 고객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스위스 은행(Swiss Bank)은 상하이-홍콩 주식 거래선을 선전 및 향후 다른 시장으로 확장함으로써 보다 많은 국내 수요를 예상하면서 중국 증권업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널리 인용되는 MSCI 글로벌 신흥시장 지수에 중국A주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크레디트스위스의 해외사업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번 발표로 인해 크레디트 스위스는 중국 증권업 진출 역량이 있는 해외은행인 골드만삭스, UBS(스위스 금융기업)와 더불어 중국에 합류하게 된다.

JP모건의 퇴장

크레디트 스위스의 결정은 JP모건이 현 합작 투자사 JP모건 퍼스트 캐피탈과 결별을 선언한 지 한 달 뒤에 나왔다.

JP모건은 퍼스트 캐피털 지분 매각이 중국 시장에서의 완전 퇴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JP모건이 중국에서의 사업 모델을 재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JP모건은 2010년, 자산 및 채무 인수를 위해 중국 벤처를 설립했으며, 크레디트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33.3%의 지분을 보유했다.

JP모건 퍼스트 캐피털은 수익성은 높지만, 규모가 작다는 것이 장애이다. 이 합작 벤처는 지난해 순이익이 1800만 위안(30억 6396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와 자본 배분에 대한 주주 및 규제기관의 정밀조사를 받는 이런 시기를 맞아, 서방 은행들은 중국 진출의 가치를 꾸준히 검토해 왔다.

중국 진입 차단

중국 정부는 은행업을 핵심 국가 산업으로 간주하고, 외국 은행들이 보유할 수 있는 경영권과 경제적 노출(economic exposure)을 제한한다. 월 스트리트 은행들은 현지 합작 법인을 구성해야하며 소수 지분으로 제한된다. 처음에는 소유권 한도가 1/3이었지만 2012년에는 49%로 늘어났다. 아직까지 소유권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한 외국 은행은 없다.

20년도 더 전에 중국이 표면상 시장 개방을 한 이래, 대체로 해외 기관들은 중국에서 거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건설은행과 합작 투자하여 중국국제자본공사( CICC)를 설립한 최초의 외국인 투자 은행이었다. 현재 CICC는 더 이상 모건스탠리 소유가 아니다. 모건 스탠리는 당국이 지분소유 늘리는 걸 거부하자, 2010년에 지분을 매각했다. CICC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투자 회사 중 하나다.

외자와 국내자본 조인트 벤처의 대부분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중국증권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사업 규모는 미미한 경우가 많다. 2015년 UBS는 2억9천6백만 위안(503억 8512만 원)의 순이익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았다. 그러나 그 액수은 중국 최대 투자 은행인 시틱증권 수익의 2%에 불과했다.

외국 은행의 경우, 경영 통제권이 약해 처음 생각한 것보다 사업을 확장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중국이 채권 및 주식 발행 시장에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하는 동안, 외국인 투자 은행은 이 호황에 참여하지 못했다.

“해외 투자은행은 중국에서 M&A 기회를 상실해 왔다.” 글로벌 회계법인 EY의 아시아 태평양 금융서비스의 시니어 파트너인 케이스 포그슨이 올해 초, 영국 금융잡지 <유로머니(Euromoney)>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수수료 수입이 감소되어왔다. 중국에 있는 투자은행의 수익이 줄어들면서 투자은행들은 팀 규모를 줄였다. 투자은행은 몇몇 경우 중개 수수료 협상에서 제외되고 있고, 협상 및 기타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더 많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에서의 이야기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베이징에 아시아 지역 본부를 둔, 유일한 서방 투자은행이었다. (얼마 전 아시아 지역본부장 마크 슈워츠가 은퇴를 선언했다.)

오늘날, 한 때 모두들 갈망했던 중국 투자은행 진출은 더 이상 성공한 글로벌 은행의 품질보증 마크가 되지 못한다. 그리고 베이징의 가혹한 외국인 투자 정책으로 인해, JP모건의 움직임은 앞으로 있을 흐름의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