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시장, 中 폭력조직 자금줄

2013년 08월 2일 오후 2:11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오후 4:13

‘샤넬, 루이비통, 디올, 구찌, 페라가모, 까르띠에, 로렉스…’

서민에게 명품은 접근하기 어려운 선망의 대상이다. 그들에겐 브랜드와 디자인의 아우라는 누리면서 가격은 아주 싸게 살 수 있는 저렴한 모조품이 오히려 매력적일 수 있다.

뉴욕 타임스퀘어 부근이나 차이나타운 거리에서는 검은 비닐 봉지에 담겨 거래되는 명품 가방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바로 ‘짝퉁’이다. 어떤 사람은 트럭 뒤에서 혹은 상점의 커튼 뒤에 숨겨둔 여러 가지 짝퉁 가방들이 거래된다.

유엔(UN)은 위조산업이 중국 삼합회 같은 국제 폭력조직에 의해 장악되면서 마약 밀매처럼 위험한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유엔 지역간 범죄처벌조사기관(UNICRI)은 “위조는 조직범죄의 21세기 금광(gold mine)”이라며 “별다른 위험 부담 없이 큰 수익을 낼 수 있어 다른 범죄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세탁하거나 불법 활동에 재투자하는 수익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짝퉁 산업으로 인한 위험성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비영리 단체, 어쎈틱 재단(the Authentics Foundation) 대표 발레리 살렘비어(Valerie Salembier)는 ” 커낼가(Canal Street)나 차이나타운에서 판매되는 50달러 짜리 짝퉁 가방의 수익은 미성년자의 노동과 같은 일에 자금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살렘비어는 잡지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발행인이었다. 당시 그는 짝퉁 시장과 그 이면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작은 루이비통 가방 두 개를 들고 기자에게 “어떤 것이 가짜인지 구별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색상과 로고는 동일했다. 크기와 디자인도 모두 똑 같았다. 가방 내부의 엉성한 색상과 바느질 부분을 제외하면 차이점은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발레리 살렘비어(Valerie Salembier) 대표. | Joshua Philipp/Epochtimes

살렘비어는 “가짜를 25달러에 판매한다면, 이 물건을 구매할 때 이미 가짜임을 알 겁니다. 짝퉁 제조업자들은 모조품에 훨씬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진품의 디자인과 품질을 그대로 흉내낸 짝퉁은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SA(Special A)급의 경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존 홉킨스 대학의 선임 연구원이자 테러리즘의 전문가인 맥스 아브라함(Max Abrahams)은 “모조품은 자금 추적이 되지 않는 강력한 수입원”이라며 “은밀한 활동이 필요한 국제 폭력조직들은 이러한 자금원을 당연히 가지려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 위조품 시장 규모는 연간 2500억 달러(약 281조 6000억 원)로 추정된다. 명품 가방, 담배, 장난감, 의약품 등과 폭발하는 건전지까지 위조품 품목도 다양하다. 폭력조직들은 위조품, 마약, 총기류 제조와 유통과 인신매매까지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제조업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죽제품을 제조하고 상표를 복제할 수 있는 일반적인 공장은 수십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대다수의 뉴욕 짝퉁 제작 공장에 필요한 자금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홍콩과 대만 투자자(특히 광동, 상하이 남쪽에 위치한 저장 지역)들이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