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주의회, 2020년 대선 조사 허용 결의안 통과

하석원
2021년 03월 25일 오후 5:52 업데이트: 2021년 03월 25일 오후 9:32

미국 대선 경합주였던 위스콘신 주의회가 2020 대선에 관한 조사 허용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24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이 우세한 위스콘신 주의회는 전날 58대 35의 표결로 해당 결의안을 가결했다. 공화당 의원은 전원 찬성했고, 민주당 의원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이 결의안은 조사위원회가 주 선관위에 증언을 요청하고 선거 관련 서류 등 증거 수집을 위해 강제성을 지닌 소환장을 발부할 권한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대선 경합주였던 위스콘신에서는 2만1천여 표 차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승리했다. 득표율 격차는 0.7%포인트다.

공화당은 지난달 선거 결과에 대한 감사를 지시하며, 법률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증거 수집을 희망했다.

민주당은 이를 정치 공세라고 비판하면서 “선거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훼손하고 선거 사무원과 개표원 등 선거를 집행한 사람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위스콘신에서는 지난 11월, 트럼프 캠프 측 요청에 따라 주 전체가 아닌 2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부분 재검표가 시행됐지만 선거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선거 당일 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저녁 늦은 시간까지 상당한 우세를 보이며 앞서나가고 있었지만 민주당 선거 관리들은 갑자기 개표를 중단했고 다음 날 아침 선두가 뒤바뀌어 있어 ‘조작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위스콘신에서는 심야 시간대에 단기간에 바이든 쪽으로 수만장 이상의 몰표가 쏟아지는 현상이 벌어져 논란이 됐다.

바이든 캠프 측에서는 ‘진보성향 유권자가 많은 부재자(우편)투표를 뒤늦게 개표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지만 트럼프가 앞서고 있던 경합주에서만 발생한 이런 현상을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바이든 피크(Biden’s Peak)”라고 부르며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했다.

인구통계학적인 이상 현상도 나타났다. 위스콘신 밀워키 카운티의 경우, 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인구가 감소했지만 바이든 후보의 인기가 2016년 힐러리 클린턴보다 높았고, 심지어 당시까지 민주당 후보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2008년 버락 오바마의 기록마저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미 매체 게이트웨이푼딧은 위스콘신에서는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이 없어도 투표를 허용한 사례가 많았다며 적절한 투표 기록이 남겨졌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위스콘신 주의회 로빈 보스 하원의장(공화당)은 이번 결의안 채택과 관련, 지난 재검표 등에서 확인하지 못한 문제점이 없는지 공개적인 조사를 통해 확실히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