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감도는 미 국경지대…“사흘새 밀입국 1600명 체포, 대다수 독신성인”

하석원
2021년 03월 8일 오후 3:23 업데이트: 2021년 03월 8일 오후 6:21

아이 손 이끈 생계형 이민자? 실제론 독신 성인들

미국 남부 국경지대에서 불법 입국이 급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멕시코와 접한 남부 텍사스 국경순찰대 책임자 오스틴 스케로는 최근 트위터에 “3일 사이 (불법입국자) 16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불법 입국자들은 단순히 국경만 넘는 것이 아니라 종종 범죄에 연루된다.

스케로 대표는 “이번 체포에는 25건의 밀수사건, 해외 형사범죄자 2명이 포함됐다. 체포된 이들은 대부분 독신이고 성인이다”라고 전했다.

이는 그동안 언론과 일부 사회주의 단체가 제기한, 중남미 불법입국자들이 가족 단위이며 어린 자녀의 미래와 생존을 위한 ‘생계형 불법입국’이라는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시사한다.

스케로 대표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추방됐다가 불법 입국한 성범죄자 2명도 체포했다”며 “이 중 1명은 3급 강간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인물”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는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모든 불법 입국자들을 확인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국경순찰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부터 현재까지 성폭력 전과가 있는 불법 체류자들은 적발된 것만 총 56명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불법 이민이 급증하는 가운데 감시망을 피해 입국하는 범죄자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이날 캘리포니아의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무려 25명을 태운 SUV차량이 트럭과 충돌해 13명이 사망한 교통사고와 관련해, 탑승자들이 밀입국자들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지 국경순찰대는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이들이 낡아서 일부 무너진 국경장벽을 통해 밀입국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순찰대 관계자는 “밀입국 브로커들이 인명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불행하게도 국경수비대 대원들은 이런 일에 익숙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