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700만원…무릎 꿇고 서비스해야 한다는 ‘현대판 하녀’ 구인 중국서 논란

최창근
2023년 05월 18일 오후 1:24 업데이트: 2023년 05월 18일 오후 4:24

중국의 ‘현대판 하녀’ 모집 공고가 갑론을박(甲論乙駁)의 대상이 됐다.

5월 17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한 가사 서비스 회사의 구인 대리인이 최근 한 중국 여성의 옷을 입혀주고 벗겨주는 등의 업무를 할 유모를 찾는다는 구인 광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유모에게는 한 달 급여로 14만 위안(약 2673만원)을 제시했다. 상하이 평균 월급 1만 1396위안(약 217만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채용·근무 조건은 까다롭다. 일상적인 집안일을 비롯하여 발을 뻗으면 신발을 신겨주고 어깨를 흔들면 옷을 벗겨주는 등 ‘몸종’ 역할을 해야 한다. 고용주가 집에 도착하기 10분 전에 문 옆에서 기다렸다가 신발을 벗겨주고, 발을 씻고 마사지하고 필요할 때마다 음료와 다과를 준비해야 한다.

실제 구인 광고는 “관찰력이 있고 자존심이 세지 않은 개인 유모를 찾고 있으며 ‘고대의 여종’처럼 기꺼이 무릎을 꿇고 서비스를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지원 조건도 까다롭다. 지원자는 “신장 165㎝ 이상, 체중 55㎏ 미만,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준수한 얼굴에 더하여 노래를 잘하고 춤도 잘 출 수 있어야 한다.”며 구체적 조건을 제시했다. 근무 시간은 매일 12시간 근무에 일일 2교대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광고를 낸 이가 비정상적이이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누리꾼은 “사실상 하녀를 구하는 사람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전 시대를 사는 것 같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기꺼이 할 수 있다.”는 등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매월 14만 위안을 받으면 나도 한 달에 1만4000위안(약 267만원)을 주고 하녀를 고용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