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SNS ‘싸이월드’ 진짜 떠났다, 2천 만명의 추억은 저 멀리!

이현주
2020년 06월 5일 오후 4:1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3
싸이월드 폐업

1999년 혜성처럼 등장해 ‘미니홈피’ 서비스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싸이월드가 끝내 문을 닫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도토리’, ‘일촌맺기’ 등의 기능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앞선 원조 SNS로 평가받는다.

지난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 폐업 처리를 완료했다. 이날 국세청 홈택스 서비스의 사업자 등록 상태 페이지에서 싸이월드는 ‘폐업자’로 조회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싸이월드는 한때 월 접속자 2000만명을 넘는 전성기를 맞으면서 ‘국민 SNS’로 급부상했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해외 SNS이 장악하자 서서히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전 공지 없이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도메인(사이트 주소) 만료일이 2019년 11월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싸이월드는 도메인 만료 기한을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현재 싸이월드 홈페이지는 로그인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아이디와 비밀먼호를 입력하면 로그인 중이라는 창만 뜰 뿐 메인 홈페이지로 연결되지 않는다.

싸이월드가 종료되자 이용자들은 ‘싸이월드의 부활을 원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싸이월드의 폐업 조치에 따라 이용자들의 자료 복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망법 29조는 인터넷 사업자가 폐업하면 이용자 데이터를 즉시 삭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