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형폭발 진화작업에 소방차 ‘150대’ 위력의 해경 초강력 물대포

정경환 기자
2019년 10월 3일 오전 10:26 업데이트: 2019년 10월 3일 오전 10:26

한 대형 유조선 폭발 현장에서 해경의 선박이 물대포가 진화 작업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11시께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석유 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폭발했다.

이 폭발로 순식간에 불기둥이 200여m 높이로 치솟고 굉음과 열기로 일대는 공포에 휩싸였다.

당시 스톨트 호에는 위험 액체 화물 14종 2만 7000여t이 28기의 탱크에 실려있었다. 이중 탱크 2기에 불이나 폭발했고 나머지 탱크로 불이 붙는다면 연쇄 폭발 등 초대형 참사를 직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화재 진압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고 위험한 상황, 울산소방본부는 소방차 45대를 급파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울산 해경의 500t급 화학 방제함과 민간 선박도 투입됐지만 거대한 불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김홍희 남해해양경찰청장은 임명길 울산해양경찰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지원 요청을 받고 3000t급 선박 3001함 급파를 지시했다. 3001함의 투입으로 사고 발생 4시간여 만에 큰 불 진압에 성공했다.

이번 사고에 투입된 3001함은 1분에 13만ℓ의 물을 쏟아내는 위력을 보였다. 이는 소방차 150대에 달하는 분사량으로 당초 소방당국은 진화에 최소 2~3일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행히 불은 18시간 30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사고에 해경은 사고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해 46명을 구조하여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아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로 큰 업적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