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집단감염 발생, 일부 지역 봉쇄…주민들 “상황 심각”

한동훈
2020년 05월 12일 오후 12:51 업데이트: 2020년 05월 12일 오후 4:37

신종 코로나(중공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 집단감염이 발생해 일부 지역이 봉쇄됐다. 일부 지역이기는 하지만, 지난달 8일 해제 이후 재봉쇄는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 17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역유입 7명, 후베이성 5명, 지린성 3명, 랴오닝성 1명 헤이룽장성 1명으로 전해졌다.

후베이성 확진자 5명은 집단감염으로 확인됐다. 9일 발생한 확진자 1명의 아내를 포함해 5명 모두 우한시 둥시후(東西湖)구 싼민(三民) 구역 거주민이었다.

중국 관영 홍성뉴스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둥시훙구 공산당 위원회 서기가 해임됐으며, 싼민 구역은 10일부터 2주간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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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한 여성이 길을 건너고 있다. 2020.5.11 | STR/AFP via Getty Images

우한시 위권위는 둥시후구를 바이러스 ‘저위험’에서 ‘중위험’으로 격상하고, 전 주민을 대상으로 다른 지역 출입 때 체온 검사와 스마트폰 앱 ‘건강 코드’ 확인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건강 코드는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을 색깔로 표시한다. 적색은 위험 혹은 감염, 황색은 가능성 있음, 녹색은 안전을 의미한다. 방역을 위해 도입됐지만, 주민 통제와 감시 수단 논란도 일고 있다.

구시가지에 있는 싼민 구역은 약 2천 가구, 5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중년·노년층 주민이 많다. 9~10일 총 이번 확진자 6명 가운데 4명이 70~80대 노부부였으며 나머지 2명은 각각 40대와 20대로 확인됐다.

싼민 구역 집단감염자들은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이 미약해(미확진) 귀가조치됐다가 증상이 악화돼 확진 판정이 된 경우였다.

20대 감염자 A씨는 증상이 나타난 2일 병원을 방문해 5일 진단검사 양성판정을 받았으나, 증상이 가벼워 확진에서 제외됐고 증상이 악화된 10일에야 확진으로 인정됐다.

70대 부부 중 남편인 B씨 역시 비슷했다. 5일 자각증상으로 동네병원을 방문해 6일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으나 증세가 악화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우한시 보건당국은 이들 6명과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을 조사하고 있으나, 우한시 주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한시 류두차오(六渡橋)역 부근의 한 호텔 앞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유돼 눈길을 끌었다.

이 영상은 마스크와 전신 방호복, 보안경을 착용한 의료진 10여 명이 구급차 2대와 트럭 1대에 환자 20여 명을 나눠 태워 이송하는 모습이 담겼다.

촬영자에 따르면 해당 호텔은 임시 치료시설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송된 환자 대부분은 노년층으로 몇몇은 휠체어에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