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의혹, 공화당 “바이든 스캔들” VS 민주당 “트럼프 스캔들”…공방전 팽팽

Zachary Stieber, Epoch Times
2019년 09월 25일 오후 3:06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58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미국 정가에 태풍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엄청난 권력 남용”이라고 공세를 펴며 탄핵 추진 움직임까지 보이고, 공화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한 일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면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관해 수사해달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 권력 남용 심각…통화내용 조사 필요”

민주당은 “대통령이 공권력을 이용해 외국 정상에게 수사 요구를 하는 것은 엄청난 권력 남용”이라며 통화내용 공개 및 관련 수사를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추진하고 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애덤 쉬프 의원(민주당)은 CNN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루비콘을 건넌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왔음을 시사했다.

앞서 19일 쉬프 위원장은 19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클 앳킨슨 미 정보기관 감찰관(ICIG)이 참석했다.

앳킨슨 감찰관은 내부고발자 고발을 1차 심사하고 상부 보고 여부를 판단하는 역할이다. 이번 미국-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내용이 내부고발자에 의해 이슈화되면서, 앳킨슨 감찰관의 증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내용 내부고발과 관련한 비공개회의에 참석하려 의회에 출석한 애덤 쉬프 미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2019. 9. 19. | Alex Wong/Getty Images

벤 카딘 민주당 의원 역시 ‘폭스뉴스선데이’에서 “바이든이 2016년에 한 행위(우크라이나 검찰총장 해임 압박 의혹)을 오바마 행정부도 알았고 지지했다. (그 행위가) 부적절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카딘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의혹에서 물타기 하려고 조 바이든 후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빅3 대선후보. 샌더스-바이든-워런(왼쪽부터) | 연합뉴스

바이든 “트럼프, 내가 이길 것 알기에 의혹 이런 일 벌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의회가 조사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증거도 없이 젤렌스키를 ‘겁줬다’고 비난했다.

그는 “왜 전화로 외국 지도자를 협박하려는 건가?”라며 “하원이 밝혀내면 탄핵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당장 그렇게 판단하는 건 아니다. 하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내가 그를 이길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권력과 미국의 자원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린지 그레이엄 법무부, 바이든·우크라이나 연관성 조사해야

공화당은 바이든 후보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법무부 조사를 촉구했다. 러시아 스캔들 당시 트럼프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는 논리다.

선봉장 격으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 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폭스뉴스 일요프로그램에서 “바이든은 모두가 (자신에 대한) 의혹을 살펴봤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두라는 게 누구인가”라며 “아무도 살펴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법무부에 우크라이나에 관해 모든 것을 살펴보도록 요청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와 트럼프, 그의 가족, 그의 가족에 관한 모든 것, 트럼프 캠페인과 러시아의 모든 거래를 살펴봤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사업과 관련해, 현지 검찰총장 해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부인해왔다. 헌터는 아버지와 사업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지만, 바이든은 자신의 비리에 관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9.20 | Saul Loeb/AFP/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 “바이든 후보와 부패 언급했지만 정상적인 대화”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는 대체로 축하하는 내용이었다”며 “부패와 바이든 후보에 관해 언급했지만 정상 간의 정상적이고 훌륭한 대화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부정부패는 대부분 사실이었다. 나는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의 부패에 연루된 바이든 부통령과 아들처럼 부패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재벌의 부패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해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16년 초 우크라이나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에 대한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주를 수사목록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사는 헌터가 관여하던 회사로 헌터는 중국과 우크라이나를 연계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엄청난 부패 문제가 있었다. 어쨌든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다른 일에 연루돼 있었고, 바라건대 그것은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