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무부, “러시아군 포격으로 최소 22명 사상”

정용진
2022년 02월 24일 오후 11:22 업데이트: 2022년 02월 24일 오후 11:46

러시아 군의 포격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24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대상으로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한 직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하르키우, 마리우폴, 오데사 등 도시에서 폭발이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데사주 포돌스크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6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오데사 주민 파리드 아가예프는 에포크타임스에 “가족이 현지 시간으로 오전 5시께 폭발음과 자동차 경보음이 울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고 전했다.

내무부는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도 포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으며, 베르디얀스크 지역의 베르다 마을에서도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자국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아니라 군사 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위협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피해도 보고됐다. 우크라이나 합동군사령부는 이날 공격용 헬기 1대를 포함해 러시아군 항공기 5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군 사령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무장한 러시아군 병력에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추기예프에서 소방관들이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2.2.24 | Aris Messinis/AFP via Getty Images/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군사 시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전국적인 계엄령을 선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 군사시설과 국경수비대를 공격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많은 도시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가능한 한 집에 머물라”고 요구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30일간의 전국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러시아 내 자국민에게 즉각 러시아를 벗어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긴급 TV연설에서 이번 특별 군사작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점령 목적이 아니라 “민간인을 보호하고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들에게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했으며,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하려는 러시아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어떠한 외국의 개입에 대해서도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AFP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침략자에게 최대의 피해를 가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