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서 AZ 접종한 여성 1명 사망… 당국, 사인 조사 중

이은주
2021년 03월 25일 오후 2:00 업데이트: 2021년 03월 25일 오후 5:05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코비실드)를 맞은 여성이 이틀 만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백신과 사망 간의 인과성이 확인될 경우, 코비실드 백신 접종으로 숨진 첫 사례가 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부터 코비실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코비실드는 인도의 백신 제조업체인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영국산과 구분해 코비실드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당국은 한 여성이 코비실드 백신을 접종한 뒤 이틀 만에 숨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도 23일 코비실드 백신을 접종 받은 여성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여성은 백신을 맞은 뒤 별다른 이상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심장질환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보건당국은 여성이 접종한 같은 종류의 백신을 투여받은 9명에게는 특별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백신에 대한 성급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은 AZ백신의 혈전(혈액 응고) 부작용 및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유럽의약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과 혈전 사이에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백신 사용을 권장했다. 

그러나 최근 아스트라제네카가 발표한 미국 임상 3상 실험 결과에 오래된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23일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공개한 코로나19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NIAID는 “독립적인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DSMB)가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발표한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는 통보를 해왔다”면서 “이로 인해 효능에 대한 불완전한 데이터가 제공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가 DSMB와 협력해 데이터를 검토하고, 가장 정확하고 최신의 효능 데이터를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미 의료전문 매체인 스탯뉴스와의 인터뷰에서 “DSMB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보도 자료를 통해 발표한 데이터가 최신의 정확한 자료가 아니라고 우려했다”면서 “DSMB가 아스트라제네카에 문제를 지적하는 편지를 보자 우리는 침묵을 지킬 수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미국에서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수 주일 이내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AZ백신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과 인도, 태국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에포크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논평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