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날갯짓하는 ‘나비 성운’이 망원경에 포착됐어요”

김연진
2020년 08월 5일 오후 11:2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7

완벽하게 대칭 구조를 이루며 아름답게 날갯짓하는 ‘나비 성운’이 초거대망원경에 포착됐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IT매체 디지털트렌드는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초거대망원경을 통해 독특한 모양의 행성상 성운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행성상 성운’은 전체적인 모습이 행성처럼 원형으로 생긴 것을 뜻한다.

ESO

특히 그중에서도 대칭 구조를 이루며 마치 나비가 날갯짓하는 독특한 형태를 지닌 것을 ‘나비 성운’이라고 불린다.

이번에 발견된 행성상 성운의 명칭은 ‘NGC 2899’로,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초거대망원경으로 촬영됐다. 지구에서 약 6500광년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에서 보이는 푸른 부분은 이온화된 산소 가스이며, 붉은 부분은 이온화된 수소 가스다. 이 가스 부분은 중심으로부터 약 2광년 거리까지 퍼져 있다.

보통 행성상 성운은 가스가 중심에서 둥근 모양으로 퍼지지만, 이번에 관측한 ‘NGC 2899’는 나비를 닮은 독특한 형태다.

이처럼 나비 모양을 지닌 이유는 그 중심에 두 개의 별이 있기 때문.

하나의 별이 생명을 다해 가스를 방출할 때, 또 다른 별이 가스의 흐름을 막으면서 마치 나비와 같은 모양을 만들어낸다고.

ESO 측은 “이번에 발견된 ‘NGC 2899’는 전체 성운 가운데 약 10%에서만 발견되는 독특한 나비 모양이다”라며 “가스 온도가 1만도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밝게 빛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