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수석과학자 “우주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

2021년 03월 25일 크로스로드

중국 공산당은 ‘우주전’, ‘대 위성전’ 등에 오랫동안 관여해 왔습니다. 그런 이유로 NASA는 중국 공산당과 협조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논의 가운데 하나는 우주의 미래입니다.

특히나 민간 기업이 참여하고 중국 같은 나라들이 우주를 군사화하면서 NASA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조슈아 필립이 진행하는 크로스로드에서 항공우주 엔지니어이자 NASA의 수석 과학자였던 알비온 바워스를 만났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알비온 바워스(전 NASA 수석 과학자): 화성은 완전히 다른 문제일세. 훨씬 훨씬 어렵지. 사람들 사이에서 우주는 여전히 매력이 있다네. “무엇이 있을까?” “왜 거기 있을까?” “왜 우린 여기 있을까?” “어떻게 우린 여기 있게 된 걸까?” 그 모든 질문들이 이 질문 하나에 함축돼 있다네. “왜 우주일까?”

달 표면 위를 걸었던 사람들 가운데 절반 정도를 만날 기회가 있었지. 매번 만날 때마다 긴장에 말을 잇지 못했다네. 내가 주의 받았던 것 중 하나가 닐 암스트롱에게 달 착륙에 대해 물어보지 말라는 거였지. 달 착륙 얘기는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더군.

달 표면을 걸었던 다른 이들은 여전히 생존해 있다네. 단 네 명이 살아있지. 달 표면을 걸었던 열 두 명 가운데 딱 네 명만 살아 있다네.

그들은 사진을 보고 역사책을 읽었지. 하지만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거든.

조슈아 필립(진행자): 중국 공산당은 ‘우주전’, ‘대위성전’ 등에 오랫동안 관여해 왔습니다. 그런 이유로 NASA는 중국 공산당과 협조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논의 가운데 하나는 우주의 미래입니다. 특히나 민간 기업이 참여하고 중국같은 나라들이 우주를 군사화 하면서 NASA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죠.

지금 이 자리에는 알비온 바워스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항공우주 엔지니어시자 NASA의 수석 과학자들 가운데 한 분이십니다. ‘CrossRoads’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비온 바워스: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조슈아 필립: 시작해 보자면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하곤 하죠. “왜 우주냐?” 중국이 달에서 채굴을 하겠다는 얘기가 들리고 대(對)위성 무기를 개발한다고 하고, ‘스페이스X’와 민간 우주비행에 대한 소식을 듣습니다만. 왜 우주일까요? NASA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알비온 바워스: NASA는 본래 순수 민간 기관으로 설립됐다네. NASA에 투입된 기술 대부분이 군에서 나온 것이고 말일세.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기술 대부분이 초기에 사용된 로켓에 적용되었지. 여전히 군 사이에서는 일부 교류가 이뤄지고 있고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군에서 NASA로 옮기면 그들은… 그들은 실제로 자신들의 소속을 바꾼다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여전히 민간인이라고 여기고 모든 대화를 군과 나누지는 않지만 아직도 여러 곳에서 군의 기술 상당 부분을 쓰고 있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네.

왜 우주일까? 우주는 여러 면에서… 나는 그 시기에 자라난 아이였지.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계획을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다네. 그 임무를 수행했던 사람들은 나의 영웅들이었지. 자라면서 우리가 그런 일을 한다는건 생각만 해도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네. NASA에서 내 경력이 끝나갈 때 쯤 케네디 우주 센터에 발사를 보기 위해 갔었어. 그렇게 거대한 장비가 발사되는걸 보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지. 로켓이 발사된 지 5초 쯤이 지나서야 우리는 실제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 사실은 그 이상이었을 거야. 그런데 호를 그리며 날아가는 로켓을 보면서 정말 놀라왔던 건 사정 거리가 얼마인지, 고도가 얼마인지 속도가 얼마인지를 다 송신해 주더군. 내 옆에 서있던 사람이 NASA 직원이었는데 우리 둘 다 등에, 목에, 팔에 소름이 돋은 채로 서 있었어. 그가 한 마디 했는데 인간의 독창성이 무언가를 창조해낼 수 있다는게 놀랍다더군. 우리 눈에 보이는데 벌써 우주까지 가있었지. 우리 둘 다 방금 눈 앞에서 벌어진 일에 그저 넋을 놓고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네.

마음을 사로잡는 게 있다네. 아이들이 사가는 망원경의 숫자를 보면.. 아이들은 토성의 고리를 보고싶어 하는 게지. 그런 일들이 상상력을 잡아 끈다네. 생각해 보는거야. “저기엔 뭐가 있을까?” “왜 거기 있을까?” “왜 우린 여기 있을까?” “어떻게 우린 여기 있게 된걸까?” 그 모든 질문들이 이 질문 하나에 함축돼 있다네. “왜 우주일까?”

조슈아 필립(진행자): 우주에는 어떤 신비함 같은게 있었죠. 1950년대 쯤으로 돌아가보면요. NASA는 지금보다 훨씬 더 신비로웠어요. 왜냐하면 최초의 달착륙이란게.. 정말 대단한 일이었거든요. 지금은 사람들이 그러죠 가봤고, 해봤는데, 왜 돌아가냐고요. 요즘에 들리는 말은 우주 여행을 관광 산업으로 바꾸고 있다고 해요. 우주를 보는 관점이 다소 바뀐 것 같아요.

이제는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해요. “우주로 돌아가는 것의 가치가 뭐냐?” “화성으로 가는 가치가 뭐냐?” 물론 NASA가 그런 것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걸 바라보는 아이들의 관점에서는 제 생각엔 문화가 변한 것 같아요. 박사님도 그렇게 느끼고 계신가요? 지금의 현상들에 대해서요.

알비온 바워스: 물론이지 맞는 얘길세, 조쉬 NASA에 대한 대중적 인식은 일부분… 나같이 기술밖에 모르는 샌님들이 잔뜩 모여있는 시설이라네.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데 어려움을 겪고. 우리가 생각할 땐 중요한데, 왜 일이 그런 식으로 이뤄지는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우리는 문제 해결사들이야. 사람들이 문제를 던져주면 우리는 곧바로 착수하거든. 가장 힘든 일들 가운데 하나가 이미 알고 있는걸 일부러 잊는 걸세.

만일 자네가 이쪽 방향으로 달리는 데 익숙해져 있다면 방향을 바꾼다거나 하고있던 일을 바꾼다는 건 어렵다네. 그래서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힘들지 실제로 어려운 일이고.. 우리같은 사람이랑 디너 파티에 함께 안가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누군가 우주에 대한 질문을 꺼내면 두 시간 반 내내 그런 얘기를 들어야 할테니까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는 우주가 이끄는 매력이 있다네.

나는 아폴로 우주 비행사였던 친구가 둘 있지. 그 친구들이 나한테 말을 걸면 기분히 황홀해 진다네. 그 중 한 명은 정말 절친이지. 이 근처에 살거든 그리고… 생각해 보게나 그는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내딛을 때 조종석을 지키고 서 있었다네. 당시 ‘미션 컨트롤’ 사진에 나온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지. 사진을 보면 있네. 뒤에 서있는 사람이야. 그는 아폴로 11호 계획의 지원팀 가운데 한 명이었지. 아폴로 8호, 11호, 13호에서 지원 승무원을 맡았어. 그는 둥근 구멍에 네모난 통을 어떻게 넣을지 알아내기 위한 그룹에 속해 있었다네. 우주인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키기 위해 그가 알아낸 것들의 일부였지.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 정말 멋진 일이라네. 그 사람들이 했던 일을 생각해 보면 이전에 아무도 해보지 못한 일이지. 그런 일들을 하기 위해 인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네. 그리고 정말 멋졌던 건 나도 처음에 NASA에 들어갔을 땐 인턴이었어. 멘토가 한 분 계셨는데 나를 데리고 건물을 돌면서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셨지. X-15에 탑승했던 테스트 조종사 두 명도 당시 거기 계셨고. 꼭 만나고 싶었던 분들이었지. 그 중 한 명의 사무실은 내 사무실에서 30피트 거리였어. 금요일 오후가 되면 들러서 이야기를 들려주셨지. 오후 세 시 쯤이 되면 찾아왔는데 하던 일은 다 제쳐두고 X-15를 우주로 날리는 이야기들을 들려 주셨지. 지구의 대기에 재진입해서 에드워즈 호수 바닥에 착륙했던 얘기를 들려주셨거든. 그 일을 해낸 사람이라니! 듣기만 해도 마음이 막 설레었어.

그리고… 언제나 좋았던건 새로 인턴을 받게 되면 그 분들께 소개시켜 드리는 거였지. 그 분들이 알고 있는 것들.. 인턴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셨어. 학생들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말일세. 아직 개척하지 못한 곳들이 있고 우리가 여전히 모르는게 너무 많다네. 그건.. 내게 있어서 너무 매력적인 문제라네. 그런 일들을 해낼 수 있으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테지.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하지만 여러모로 최초로 실수를 저지르고 별로 좋은 생각도 아닌 일을 숨은 곳에서 하는 그런 장소와 조직을 우리는 여전히 필요로 한다네.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건 가끔씩 우리가 뭔가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거든.

핸드폰만 봐도 그렇지? 거기 들어가는 기술은 우리가 달에 갔기 때문에 나왔거든. 그리고 사람들이 타는 여객기들을 생각해보면 디지털 기술이라든가 모든 것들이 아폴로를 위해 개발되었던 거란 말이지. 그 전의 제미니도 그렇고 그 모든 것들이 달에 가기 위해 개발됐던 거란 말일세. 지금은 흔한 것이 됐지만 그런 것들을 활용하면서 손에 쥐고 있는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따지고 보면 예전 것들과 다 연결이 돼있다는 거라네. 무선 주행.. 자율 주행 자동차.. 기체 자동 항법장치.. 그 모든 것들이 우리가 달에 갔기 때문에 개발됐지.

우주가 더욱 신비로왔던 때로 돌아가보면 쥘 베른도 있었고…

알비온 바워스: 그렇지?

조슈아 필립: 우주 뿐이 아니었죠. 자동차에.. 새로운 이동 수단에.. 세상의 변경을 넓히는 아이디어의 시대였거든요. 요즘 드는 생각은 언제나 답이 나와있는 것 같아요. 구글이나 온라인에 가보면..

알비온 바워스: 그렇지.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불가사의한 것들은 사라져 버렸어요. 사람들은 자신들이 일반적인 상식을 갖고 있다고 느끼면서 그 너머는 보려하지 않고요. 하지만 우주는 말하자면 마지막으로 남은 미개척지거든요. 여전히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달을 넘어서도요. 박사님과 박사님의 일이 궁금한데요. 어떻게 비춰지나요? 하고 계시는 일이나 NASA에서 일했던 다른 분들과의 대화를 돌이켜보면 박사님의 일을 어떻게 보십니까?

알비온 바워스: 언제나 새로운 발견들이지. 카시니 탐사선이 토성 궤도를 돌던 때가 기억나는데. 우리는 토성에서 보내온 화상을 전송 받고 있었거든. 토성을 도는 가장 큰 위성이 ‘타이탄’이고. 그런데 아주 변칙적이고 이상한 게 데이터로 전송돼 왔어. 위성 표면을 찍은 레이더 이미지였는데 넓고 평평한 구역들이 담겨있었다네. 완전히 평평하더라고. 처음엔 보면서 오해가 있었는데. 금세 명백해진 건 타이탄 표면에는 액체가 있다는 거였지. 타이탄에는 바다가 있는 게야. 우리 지구의 대양처럼 액체가 물이 아니란 점만 빼고 말이지. 그건 액화 메탄이라네.

현재 일군의 사람들이 2034년에 그 문제를 풀려 하고있지. 계획은 우주선을 발사해서 타이탄에 있는 바다들 가운데 하나에 착륙시키는 걸세. 몇 군데 대학들이 현재 배를 설계 중에 있거든 타이탄의 바다에 착륙해서 메탄 층이 얼마나 깊은지 살피는 거라네. 바다 밑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측정하고 말이지.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일이고 그나저나, 발견하게 되면 지구를 제외하고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지표에 액체가 있는 곳이 되는걸세 태양계…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 어느 다른 곳에도 지표에 액체가 없거든. 그것이 발견됐을 땐 정말로 큰 충격이었네. 그런 것들을 우리 학생들한테 얘기해 줬는데. 대화를 나누다가 보니 몇몇 학생들이 질문하는거야. “바우어 교수님, 어디에 있는 학교예요?” 그 학교에 있는 교수를 찾아가서 계획에 지원해서 그 문제를 연구하는 걸 도우려고 했던 거지. 그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으니까. 우리가 예전에 몰랐던 새롭고 독특한 것이 있으니까. 그들은 그 첨병이 되고자 하는 게지.

실용성 면에서는 우리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현재로선 전혀 없지. 하지만 실제로 거기 가서 어떤 일이 있는지 살펴보면 새로운 물질을 발견할 수도 있고 지구에서 활용이 가능한 새로운 과정들을 발견할 수도 있겠지. 현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을 말일세. 우리는 그 답을 알 수 없지 거기 가보기 까지는.

조슈아 필립: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점은 우주에 대한 관심은 해답을 찾는 것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불가사의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겠죠. 상상력을 정말로 사로잡는 뭔가가 그 안에 있는 듯 합니다. 상상력을 통해서 고정 관념을 벗어나기도 하고요. NASA는 고정 관념을 벗어난 생각을 위해 설계된 조직 같기도 합니다.

알비온 바워스: 여러 면에서 맞는 얘길세. 우리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기를 좋아한다네. 37년 동안을 일하는 동안.. 연방 정부에서 일하면서.. 그나저나 납세자들에 힘입어서였지. 항상 그런 건 아니었지만 ‘이게 우리가 받은 돈을 가장 잘 활용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거든 그래도… 그 과정에서 최초로 무언가를 본다는 것에 대한 매력이 있었지.

내가 우리 학생들을 만나면 항상 강조하는 점인데 우리는 우주 역사상 최초로 이걸 본 사람들이 되는 거야. 이런 문제들, 이런 데이터, 이런 해결책을.. 이제 우리의 책임은 다른 사람들도 그걸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포장하는 게지. 그리고 가능하다면 사람들이 하는 일에 활용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하고. 어떻게 모든 이들이 우리가 한 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논문을 쓸 것인가? 어떻게 하면 배경지식이 없는 이들도 우리가 한 일을 이해하게끔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떻게 실험을 종합해서 우리가 측정한 것과 측정에서 발견된 불확실성을 알려줄 수 있을까? 그래서 최종 결과를 사람들에게 설명하게 될 때 사람들이 알 수 있어야지. 그 수치가 얼마나 우수한 지 그 데이터가 얼마나 우수한 지. 지적 정직성은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결과물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거든. “우리가 이건 잘못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NASA 역사실에서는 최근에 20년 쯤 됐을텐데 우리가 실패했던 것들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지. 처음엔 실패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엄청난 교훈을 얻을 수 있거든. 비단 ‘다음엔 그러지 말자’ 정도가 아니라 다른 것들이 있지. 내가 재직하던 동안 우리가 실패했던 것 중 하나가 여객기의 좌석이었다네. 여객기의 좌석은 원래 어떤 방식으로 변형되거나 부서지게 돼있지. 사람이 부상당하지 않게끔 사람이 느끼는 충격의 양을 최소화할 수 있게끔 말일세. 실제로 여객기를 추락시켰고. 나도 그 실험에 참여했지 엔진 4발이 달린 보잉 720 기였어. 장비를 완전히 갖춘 비행기를 원격 조종해서 호수 바닥으로 추락시켰지.

불이 안나야 하는데 불이 났어. 그것도 실험 가운데 하나였지. 불나지 않는 연료.. 미스팅 방지 등유(AMK)라고 하네 결국 실험은 그렇게 실패했지. 그게 1984년 당시 실험 직후 모든 이들의 반응이었어. NASA를 비롯해 다른 실험 파트너들은 “실험은 실패야”라고 결론지었지.

그런데 알게 된 것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비행기에 충돌 테스트용 인체 모형을 가득 실었는데. 좌석들이 지나치게 튼튼하다는 걸 발견했던 거야. 실험이 끝나고 복도를 보니까 좌석들은 아직도 멀쩡해. 그런데 인체에 가해진 하중 때문에 모형들 대다수가 다리, 골반, 척추가 골절 돼버렸어. 생존이 가능했던 추락에서도 말일세. 그래서 이제 좌석은 충격 에너지를 흡수하도록 설계됐고 그게 우리가 산출된 데이터를 얻은 이유의 일부였던 게지.

그래서 사람들이 매일 활용하면서도 알아채지 못하는 여러가지 것들이 있다네 얼마나… 수 십, 수 백 만명의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여객기 좌석에 앉아있으니 말이지~! 자신들이 앉아있는 좌석이 내가 어렸을 때 탔던 비행기 좌석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을거야. 그런 것들이 바로.. “NASA가 해결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들이지. 매일같이 자네나 나같은 사람에게 깨닫지 못하게 도움을 주고 있고 말일세.

조슈아 필립: 흥미롭네요. 어떤 면에서는 실패라는 생각을 재정의한다고나 할까요. 최초의 컨셉이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를 통해 기대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요.

알비온 바워스: 여러번 그랬지. 그리고 그런 실패는 우리가 세상 일을 훨씬 잘 이해하도록 돕기도 하지. 우리는 ‘이건 안된다, 저건 안된다’ 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곤 하는데 그런건 해서는 안될 생각이지. 알겠지만 결국… 나중에 문제를 만들고 실패의 원인이 되거든. 그래서 하고자 하는 일을 성공하지 못하게 되고 말이지.

조슈아 필립: NASA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우주는 영감과 경이로움의 대상이죠

알비온 바워스: 물론이지. 나는 달 표면 위를 걸었던 사람들 가운데 절반 정도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네. 일하던 동안에.. 매번 만날 때마다 긴장이 돼서 말이 안나왔지. 내가 주의 받았던 것 중 하나가 닐 암스트롱에게 달 착륙에 대해 물어보지 말라는 거였지. 달 착륙 얘기는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더군. 지난 주에 몰았던 비행기 얘기는 하기 좋아했지. 비행기를 타는 걸 사랑했고. 그게 특기였다네.

조슈아 필립: 닐과는 그런 대화를 나누셨군요

알비온 바워스: 그런 얘기들을 했지. 버즈 올드린은 훨씬 지적이었어. 그가 얘기하고 싶어한 건 과학이란 무엇인지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지 그 혜택은 무엇일지 같은 거였지. 그리고 그는 비전을 갖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가 언제나 화성 얘기를 했었던 걸세. 우리가 화성에 가야한다고 그리고.. 나는 왜 그가 그랬는지 알지. 왜 거기에 대해 유독 관심을 보였었는지 말일세. 그렇게 해야 된다고 말하는 게 버즈라는 점이 기뻤어. 버즈는 아주 멋진 친구였지. 그와 교류할 기회를 가졌던 걸 언제나 감사히 여겼고.

어쨌든 그런 것들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지. 다행히도 그들 대다수가 그걸 행동의 기준으로 삼고 있고 말이지. 달 표면을 걸었던 다른 이들도 여전히 생존해 있다네. 단 네 명이 살아있지. 달 표면을 걸었던 열 두 명 가운데 딱 네 명만 살아 있다네. 나머지 세 사람은 그 얘기를 별로 하지 않아 그랬으면 좋겠는데.

왜냐하면.. 그들이 달에 다녀온 이후로 여러 세대가 지났거든. 물론 그들은 사진도 보고 역사책도 읽었겠지. 하지만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거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엄청나게 다른 거라네. 실제로 다녀온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훨씬 더 실감이 나겠나. 그건 정말로 놀라운 일이지.

조슈아 필립: 최근 NASA 에서 화성 표면에 월면차를 착륙시켰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보시기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궁금합니다.

알비온 바워스: 월면차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지 우리는 항상 차를 몰잖나. 미국적인 일이기도 하고, 그렇지? 사람들이 월면차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자동차와 닮았다고 느끼는데 이번에 화성에 착륙한 월면차는 실제로 ‘미니 쿠퍼’ 정도의 크기라네. 종종 그렇게 비유하곤 하지. 그래서 미니 쿠퍼가 케이블로 연결된 로켓 아래에서 그네처럼 흔들리면서 화성에 놓여지는 걸 상상해 보면 그게 이번에 일어난 일이라네.

사람들의 상상력을.. 특히 아이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건 그 장치가 화성 표면에서 2년이나 어쩌면 더 오래 운행하게 되리라는 걸세. 몇 년이 될 수도 있고. 방금 화성에 도착했는데 우리는 영상들을 전송 받기 시작하겠지. 그들은 헬리콥터도 가지고 갔어. 내 친구들 몇 명은 실제로 헬리콥터 팀에 속해 있었다네. 어떻게 화성 위를 나는 헬리콥터를 개발할까 고민하면서 말이지. 공기가 아주 희박하거든. 드론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걸로 밝혀졌지.

이번 경우는 상업용 제품이 최첨단 장비를 어디든지 옮기는 데 영향을 주는 셈이 되겠구먼. 그런 기술들이 지금 화성에 가있다네. NASA에서 화성에 대한 농담을 하는데 화성은 인구 전체가 로봇으로 이뤄진 유일한 행성이라고 하지. 하지만 화성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방법은 좀 다르다네. 달 같은 경우는 우리가 달에 갔을 때 일곱 번을 시도해서 여섯 번을 성공했었지. 아폴로 13호는 착륙을 못했으니까.

사람들은 그걸 보면서 “너무 쉽다” “목표로 삼기엔 너무 쉽다”고 했어.

달 정복은 정말 정말 힘들었다네. 거기 가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어. 목표 기간이 있었거든. 존 F. 케네디가 정복까지 8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줬지.

화성은 또 다른 종류의 문제라네. 훨씬 더 어렵지. 거기 간다는 건 정말로 지구와의 연결을 끊게 되는 걸세. 만일 달로 가던 도중에 누군가 맹장이 터진다거나 하면 그 사람을 지구로 돌려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지. 생명을 살릴 수 있게. 화성은 딴 이야기지. 누군가 암이 생기거나 누군가 맹장이 터진다거나 누군가 뇌졸중이 생기면 그런 일들은 엄청난 문제가 될 걸세. 대원 중 한 명이 의사라고 하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되겠지. 화성으로 가는 모든 임무에서 말일세. 단순히 그 점 때문에 그리고 의료 기기들도 내가 확신하건대 화성에 갈 땐 우리가 달에 갔던 때에 비해서 키트에 몇 배 더 많은 양이 들어가겠지. 그래서 마젤란을 생각해 보면 쉽겠구먼. 3년을 보고 착수했지. 화성에 가는 것도 마찬가지라네. 우리는 거기 가는 탐험가들에게 그런 마음가짐을 갖게 해야할테지. 아주 아주 다른 일이 될 걸세.

조슈아 필립: 마지막 질문인데요. 우리가 앞서 이야기 했던 중국이 달에서 채굴을 한다거나.. ‘스페이스X’를 통한 상업적 우주 비행이라든가 NASA는 여전히 변경을 넓히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사님께서 한 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 변경을 넓히는 일에 어떤 가치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알비온 바워스: 늙은이에게 질문하는구먼, 그렇지? 나는 일선에서 물러났다네. 그렇다고는 해도 아주 관심을 끊은 건 아니지. 여전히 학생들도 항상 전화해 오고 젊은이들 몫이지. 이런 일들을 하는데 상상력의 불을 지피는 건. 왜냐하면 그들이 갈 다른 곳들이 있고 해야할 다른 일들이 있으니까 말일세. 그런 목표들이 여전히 젊은이들을 기다리고 있지.

여기가 내 은퇴 생활을 즐겁게 보낼 곳이라네. 젊은이들이 하는 걸 지켜보면서 말일세. 그리고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엄청난 자부심을 나는 느낀다네. 기관이 하는 일에 대해 말일세 뭐랄까… 그런 기관에서 은퇴를 하면 그건 여러 면에서 평범한 정부 기관들이 되지. 정부가 하는 많은 훌륭한 일이 있지만 때때로 소시지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법이거든.

확실히 NASA가 더 개선할 부분이 있겠지. 하지만 NASA는 정부가 지지하는 모범적인 기관 가운데 하나거든. 모든 정부 부처가 닮아야 할 기관이지. 국민에 대한 헌신 노력, 결단력 상상력. 그들이 하는 일에 쓰이고 젊은이들이 그걸 볼 수 있지. 그 일부가 되고 싶어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은게지. “이봐~ 내가 저기 일부였다고” 멋진 일이지.

내가 연락하고 지내는 학생들 몇몇이 어디로 떠났는지 보니까 내 인턴 가운데 세 명이 ‘스페이스X’에 근무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스페이스X 발사가 있을 때마다 그 학생들이 만진 것들 일부가 로켓에 실려 있다는 걸 알고 있지. 이상하게 들릴 지 몰라도 나 역시 거기의 일부였던 셈이고. 그 학생들에게 경험과 상상력을 심어주고 그런 일들을 할 추진력을 줬으니까.

서너 명 학생은 제트 추진 연구소(JPL)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이해해. JPL에 가서 견학을 하곤 했거든. 기억나는 게 매번 거길 갈 때마다 학생 서너 명이 사라지는 거야. 매번 거길 갈 때마다. 가장 최근에 갔던 게 2년 반 쯤 전이었는데.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 호에 들어갈 로켓 모터가 있었지. 그게 ‘하이 베이’ 하얀색 방 바닥에 놓여있는 걸 볼 수 있었다네. 우리는 전망대 안에 있었고 모든 학생들이 서 있었는데 나한테 묻더라고. “저게 뭐죠? 엔지니어링 마크업 같은건가요?” 내가 그랬지, “아니” “화성 표면까지 가게 될 하드웨어란다”

그 어린 학생들이 한 번 보겠다고 손가락을 유리벽에 대고 쳐다보는데.. 나는 그 심정을 이해하지. 나도 한 때 그랬으니까. 아이들이 거기 사로잡혀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너무 멋지더군. 아이들 가운데 몇 명이 돌아가서 그게 왜 중요한 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얘기해 줬으면 좋겠어. 그럼 어쩌면 또 누군가가 NASA가 존재하는 이유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테니.

조슈아 필립: 앨, ‘CrossRoads’에 함께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알비온 바워스: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