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원 성매매 의혹에 여직원들 “그럴 분 아니다” 성명 눈길

하석원
2021년 04월 10일 오후 1:18 업데이트: 2021년 04월 10일 오후 5:48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를 받는 의원을 위해 의원실 여직원들이 의혹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화당 맷 개츠(38) 의원실은 지난 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지난주 언론에서 충격적인 주장이 나온 후 의원실에 근무하는 여성들인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 할 도덕적인 의무를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서는 “우리는 개츠 의원이 재임 기간 내내 그의 활동에 함께해왔다. 그의 행사를 계획했고, 함께 여행했고, 스케줄을 추적했다”며 “개츠 의원은 항상 원칙과 도덕에 뿌리를 둔 지도자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늘 최고의 전문성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는 인물이었다”며 “부적절한 행동을 할 기미는 없었고, 진실한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츠 의원은) 여성들에게 국가를 위해 재능을 최대한으로 발전시키고 활용할 기회를 줬다”며 “매 순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해 줬다. 따라서 우리는 의혹은 거짓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 성명서에 친필 서명은 없었지만 ‘맥 개츠 연방 하원의원실의 여성들’이라고 서명돼 있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개츠 의원은 미성년자 성매매 등을 포함해 몇 가지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개츠 의원은 혐의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면서 한 단체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접근해 “아들의 향후 법적, 정치적 골칫거리를 해결해주겠다”며 250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와 관계된 것으로 알려진 전직 공군 장교인 밥 켄트라는 인물은 CNN에 출연해 “개츠의 아버지에게 돈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말했다.

켄트는 “협박한 적은 없다”며 “개츠에 대한 이번 조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폴리티코 등 매체는 개츠 의원의 동료인 조엘 그린버그 전 세금징수관이 8일 법원 사전심리에 출두했다고 전했다.

그린버그의 변호인은 이날 그린버그가 사건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맷 개츠가 오늘 매우 편안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사전심리에서 개츠의 이름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한편, 하원 윤리위 테드 도이칠란트도이치 위원장(민주당) 등은 9일 성명을 내고 개츠 의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개츠 의원이 친트럼프계라는 점에 초점 맞춰 이번 사건을 전하고 있다. 윤리위 보고서는 수개월 뒤에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