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남발하던 ‘욕쟁이’ 앵무새들, 언어순화 위해 당분간 격리조치

이서현
2020년 10월 2일 오전 10: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39

영국의 한 동물원에 기증된 앵무새 5마리가 욕설 때문에 격리조치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은 영국 잉글랜드 동부 린컨셔 야생동물 공원에 있던 욕쟁이 앵무새의 소식을 전했다.

문제의 앵무새는 각각 에릭, 제이드, 엘시, 타이슨, 빌리로 불린다.

모두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로 기증자는 모두 달랐다.

링컨셔 야생동물원

녀석들은 동물원에 온 뒤 일반 공개에 앞서 같은 공간에서 적응기를 거쳤다.

당시 녀석들의 성격이 조금 쉽게 발끈한다는 점을 빼면 특별한 점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일반 공개가 시작되자 녀석들은 본색을 드러냈다.

링컨셔 야생동물원

한 동물원 직원은 “앵무새들 일반 공개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라며 “내가 지나갈 때마다 ‘뚱뚱이 멍청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녀석들은 “저리 꺼○”와 같이 흔한 욕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욕을 해댔다고 한다.

앵무새가 말을 한다는 것을 신기하게 보며 넘기는 이들도 있었지만, 어린이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링컨셔 야생동물원

결국 동물원 측은 욕쟁이 앵무새들을 일정 기간 야외 새장으로 보내지 않고 실내에서 따로 격리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이 과정을 거치며 녀석들의 말투가 조금은 순화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한편, 영국에서 반려동물로 키워지는 조류는 지난해 110만여 마리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회색 앵무새는 반려동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앵무새에게 더 넓은 활동 영역을 주기 위해 동물원에 기증하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