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당하는 학생이 그린 ‘풍경화 속 무지개’를 보고 미술 선생님이 해준 말

김우성
2021년 01월 31일 오후 12: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9

중학교 때는 어머니가 안 계신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다. 고등학교 때는 중학교 친구들이 함께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또 왕따가 됐다.

함께 놀 친구도 형제도 없어서 매일 그림을 보내면서 혼자 시간을 보냈다. 그림은 유일한 취미이자 친구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술 선생님의 칭찬 덕분에 힘든 시간을 이겨낸 한 누리꾼의 사연이 소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고등학교 1학년 글쓴이의 첫 미술 시간. 미술 선생님은 글쓴이가 그린 풍경화 속 무지개를 보며 말했다.

“색채가 너무 아름다운 게 마치 네 마음을 닮았네.”

글쓴이가 인생에서 처음 누군가에게 받은 칭찬이었다. 미술 선생님의 칭찬이 계속 듣고 싶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2학년, 3학년 모두 미술 선생님이 담임이었다. 담임 선생님은 글쓴이에게 “재능이 있으니 미술을 시작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선생님의 칭찬에 글쓴이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미대로 진학하기 위해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글쓴이는 “그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 자연스레 성적도 좋아지고, 친구들과 관계도 좋아졌다. 여전히 몇 명은 괴롭히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일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그리고 다가온 입시. 수시 전형을 지원한 후 그림을 그리면서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희망하는 대학에서 글쓴이가 합격했다고 알려왔다.

합격 소식을 듣고 담임 선생님은 글쓴이에게 축하의 카톡을 보냈다. 선생님의 카톡을 읽으며 글쓴이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미술 선생님은 힘들어하는 글쓴이를 위해 일부러 2년 동안 담임을 맡았다.

글쓴이는 “2년 동안 나를 키워주신 거나 마찬가지”라며 “방학 끝나고 학교에서 선생님을 보면 진짜 엄청 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담임 선생님이 글쓴이에게 보낸 카톡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생을 살면서 10명의 사람을 만나면 그중 3명은 나를 아무 이유 없이 싫어하고, 다른 3명은 나를 아무 이유 없이 좋아한다더라. 그리고 나머지 4명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나를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대.

선생님은 이 이야기를 듣고 문득 네가 생각났어.

중고등학교 동안 너에게 상처를 줬던 사람들은 네가 인생에서 만나야만 하는 아무 이유 없이 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었던 거야. 그럼 이제 앞으로의 인생에서 너는 너를 좋아하거나 좋아하게 될 사람들만 만날 일만 남은 거지. 넌 그림을 잘 그리니까 많은 사람이 네 그림을 좋아할 거고, 넌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거야.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미술 시간에 네가 그렸던 풍경화 속의 무지개를 보고 선생님이 했던 칭찬 기억나니?

‘색채가 너무 아름다운 게 마치 네 마음을 닮았다’고 했잖아. 이제 네 인생은 그 그림 속의 무지개처럼 밝게 빛날 거야. 언젠가 네가 담아두었던 마음의 상처들을 그 무지개색으로 아름답게 채색해서 세상의 작품으로 내어놓을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선생님은 기다릴게. 원하는 대학, 학과에 붙은 거 다시 한번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