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중국 철강덤핑은 계속된다

FAN YU
2016년 02월 23일 오전 9:41 업데이트: 2019년 10월 24일 오후 2:12

값싼 가격이 각국 철강산업까지 타격

전 세계 철강 공급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철강 생산업체들은 2015년 25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감소를 경험했다. 그러나 수출은 늘어났으며, 2016년에는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라앉는 국내수요, 과도한 재고와 생산, 수요와 공급 사이에 벌어지는 갭 등의 단어 조합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세계가 더 값싼 중국산 철강의 홍수 속에서 공생해야 할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

공식 통계에 의하면 중국 철강 생산은 지난해 8억380만 톤으로 2% 감소했다. 중국의 국내 철강 수요는 줄고, 철강 업체들은 둔화되는 국제경제로 인한 철강가격 감소에 더해, 과잉설비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쇠퇴는 2016년에도 지속될 것 같다. 분석가들은 올해 2~3% 대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

철강 생산량과 국내수요가 떨어지자, 중국 철강공장들은 자신의 생산품을 팔기 위한 새로운 판매 창구로 해외시장을 겨냥해왔다

과잉생산으로 인해 중국 철강업체들은 해외시장에 값싼 철강을 수출하게 되었다. 올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전 세계 각 지역 철강 생산업체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중국해관총서(중국관세청)에서 나온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수출은 2015년 1억1240만 톤으로 20% 증가했다. 철강수출이 1억 톤을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2015년 12월에만 1070만 톤을 수출했다. 11월에 비해 11% 증가했다.

국내수요는 회복될 것 같지 않아

중국 철강업체들에게 안심될 만한 소식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의 주요 소비자였던 중국 부동산 시장의 약화는 201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판매가 그대로 약세이거나 2016년 미미하게 오른다 하더라도, 부동산 판매는 철강 수요의 주요 요소가 아니다. 건설 사업이 철강 수요를 위한 가장 영향력이 큰 단일 지표이다. 그런데 신규 건축 성장률이 2016년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12월에 나온 GCP글로벌(GCP Global)의 보고에 따르면 2014년과 2020년 사이의 전체 건설 총량은 매년 3.9% 성장이 기대된다. 주택 건설은 같은 기간 2.5% 만의 성장이 예상된다.

일반적인 통념으로 보면 수요가 줄면 철강 생산량과 설비 감축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철강생산자는 대부분 국영기업이다. 일자리가 줄면 정치적 반발이 생겨 중국공산당의 정권 장악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정치적 이유로 철강업자들은 여전히 느긋하다.

위안화를 절하하려는 최근 중국의 결정이 중국철강의 해외수요를 더 늘이고 있다. 위안이 하락하면 수출품이 해외시장에서 더 가격경쟁력을 갖게 된다.  중국 철강회사들은 투입비용이 낮고(중국내 철광석 가격이 싸다)위안화 조차 낮으니 미국과 유럽시장에 시장가 이하로 철강을 판매할 수 있다.

몇몇 국가들은 중국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세를 고려해왔다. 12월 미국은 중국산 부식방지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유에스 스틸(U.S. Steel), 아셀로르 미탈(ArcelorMittal), 누코르 코퍼레이션(Nucor Corporation), 스틸 다이나믹스(Steel Dynamics )등 미국 철강회사들이 그러한 조치를 요청했다.

미국 최대 철강업체의 하나인 유에스 스틸은 12월 일리노이주 그래닛 시티(Granite City )에 있는 2000명이 일하는 공장을 놀렸다. 1월말, 이 회사는 텍사스주 모리스카운티(Morris County )에 있는 강철관 생산공장에서 최대 700명의 근로자를 일시 대량해고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텍사스 주정부에 통고해 왔다.

해외, 중국제품에 반덤핑세 고려

피츠버그(Pittsburgh)에 본사가 있는 철강회사는 미국정부가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음에도 추가 공장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 “우리가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경쟁력이 없고, 어떤 이유로든 불공정한 외국 경쟁사와 경쟁을 해야 한다면, 추가적인 공장폐쇄는 불가피하다”고 CEO 마리오 롱기 가 11월 회사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 과의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지난 1월26일, 미국의 또 하나 주요 철강생산업체 에이케이 스틸(AK Steel)은 2014년 대비 평균 철강 판매가가 11% 떨어져, 2015년에 5억1070만 달러의 총손실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에이케이 스틸은 최근 켄터키주 애쉬랜드에 있는 공장을 닫고 600-700명의 근로자를 해고했다.

영국의 타타스틸(Tata Steel )은 웨일즈의 포트 탈보트(Port Talbot)의 주생산 시설과 다른 지역공장에서 1000여 명을 일시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타스틸 유럽 책임자 칼 쾰러는 파이낸셜 타임즈를 통해, 2015년 초에 3만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었던 영국철강 업계에서 지난해 동안 6000명 이상이 해고 되었거나 해고 예정이라며, 이러한 감축은 “부당거래되는 수입산”때문이라고 했다.

중국철강회사들도 요즈음 같이 철강 수요가 낮은 환경에서 아주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영 바오스틸 그룹(Baosteel Group Corp)의 상하이증시 상장 자회사는 2015년도 이윤이 가격하락으로 인해 180억 위안(2억7400만 달러)으로 75% 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부지원 기관인 중국철강공업협회가 내는 지표에 따르면 2015년 말의 국내생산 철강 평균가는 2014년 보다 25% 이상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