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연임 앞두고 온오프라인에서 반 시진핑, 반 중국 공산당 비판 확산

최창근
2022년 10월 19일 오후 3:56 업데이트: 2022년 10월 19일 오후 3:56

“창강(長江)과 황하(黃河)는 거꾸로 흐르지 않을 것이다”
“반독재 반핵산 검사”
“자유 선거 존엄을 요구한다”
“중국을 구하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 되는 반 시진핑 포스터들. | rfa.

시진핑(習近平) 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연임을 확정 지을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회 후 베이징, 상하이, 시안 등 중국 각지에서 발견되는 반(反)시진핑, 반중국 공산당 글귀이다.

공통적으로 중국 공산당 장기 독재와 시진핑 장기 집권 체제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홍콩 독립매체 ‘단전매(端傳媒·Initium Media)’ 보도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 ‘중국영화기록관’ 남자 화장실에서는 지난 10월 15일 검은색 페인트로 쓴 ‘반독재 반핵산(검사)’ 낙서가 발견됐다. 같은 화장실 벽에서는 ‘자유 선거 존엄을 요구한다’ ‘보통선거 만세, 투표로 정권을 창출하고 1인 1표로 (국가) 주석을 선출하라’는 글귀가 적힌 벽보가 발견되기도 했다. 모두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발견된 반 시진핑, 반 핵산 검사 낙서.

온라인상에서는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흰 벽에 붉은 글씨로 쓴 ‘핵산 아닌 밥이 필요하다. 거짓말 아닌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아닌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領袖)가 아닌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가 아닌 공민이 돼야 한다’는 낙서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13일 베이징 하이뎬구(海淀區) 고가도로 쓰퉁차오(四通橋·사통교)에 내걸린 현수막에 적힌 글귀와 동일히다. 며칠 뒤 상하이에서 발견된 낙서에는 쓰퉁차오 현수막 글귀에 더해 ‘장강과 황하는 거꾸로 흐르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구가 더해지기도 했다.

베이징 쓰퉁차오 현수막 시위 파장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부 시안의 한 자전거 대여소에는 ‘시진핑, 네 아버지(시중쉰 지칭)는 네가 여기서 하차하길 원한다’고 적힌 팸플릿이 발견됐다.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은 중국 공산당 ‘8대 원로’ 중 한 명이다. 덩샤오핑이 추진한 개혁·개방 시기 선전 경제특구를 고안한 인물로 알려졌다.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도 적극적으로 이른바 ‘쓰퉁차오 표어’를 공유하고 있다고 ‘단전매’는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분필로 쓰퉁차오 표어를 길바닥에 쓰고 “시진핑 퇴진, FxxK off”라고 적은 사진이 발견됐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분필로 쓴 반 시진핑, 반 중국 공산당 항의 문구. | liberty times.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에서는 ‘독재자 퇴진’ 포스터가 붙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유학생이 많은 대표적 대학인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근처에서도 쓰퉁차오 문구를 인쇄한 벽보가 발견됐다.

해당 사진들은 주로 중국인 유학생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사진에 위치를 표시해 레딧, 트위터 등에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