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주웠어요” 바다 찾는 관광객이 줄자 ‘선물’ 건네며 환심 사는 돌고래

이서현
2020년 05월 27일 오후 2: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7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환심을 사려고 선물까지 준비한 돌고래가 화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 등 외신은 호주 퀸즐랜드의 틴칸 베이에 사는 29살 돌고래 ‘미스틱’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1991년 어미와 함께 탄칸 베이에 정착한 녀석은 그동안 ‘돌고래 먹이 주기’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들자 신기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Facebook ‘Barnacles Cafe & Dolphin Feeding’

바닷속을 헤매며 산호초, 유리병, 조개껍데기 등 온갖 물건을 찾아 주어오기 시작한 것.

녀석은 이 물건을 소중하게 주둥이에 얹어 사람들에게 건넸다.

이 모습을 보고 일부에서는 녀석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하기도 했다.

Facebook ‘Barnacles Cafe & Dolphin Feeding’

하지만 ‘돌고래 먹이 주기’ 프로그램을 돕는 자원봉사자 린 맥퍼슨은 “대가로 우리는 물고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도 훈련을 한 적은 없다. 오히려 녀석이 자신에게 먹이를 주도록 사람들을 훈련하는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실제로 미스틱은 물고기를 더 많이 먹고 싶을 때는 그 만큼 더 많은 선물을 가져다주고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Facebook ‘Barnacles Cafe & Dolphin Feeding’

틴칸 베이에서 자원봉사자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돌고래는 여러 마리지만, 선물 공세까지 펼치며 먹이를 바라는 녀석은 미스틱 뿐이다.

똑똑하고 야무진 녀석의 모습에 사람들은 “바닷속에 보물창고가 있는 듯” “귀엽다”라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