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류허 통화, 中 “관세 철회” VS 美 “궁금한 것 질문”

김윤호
2021년 10월 27일 오후 1:43 업데이트: 2021년 10월 27일 오후 1:58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금융·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화상 통화를 진행했다고 양측 관련 부처가 발표했다.

옐런 장관과 류 부총리는 거시경제 상황, 다자·양자 간 협력 등을 주제로 실무적이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세계 경제의 회복이 중요한 시기에 놓인 가운데 양국이 소통해 거시경제 정책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상무부 성명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2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두 사람이 가진 첫 화상회담 이후 넉달 만이다.

류허 부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대중 고율관세 부과 철회,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취소 및 공평한 대응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도 이날 회담 후 성명을 통해 미국과 중국 양측이 거시경제와 금융발전에 대해 논의했으며, 양국 경제의 발전이 글로벌 경제에 중요하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옐런 장관이 궁금한 사안에 대해 류 부총리에게 솔직하게 질문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에 질문했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옐런 장관이 이후에도 류 부총리와 소통을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류허 부총리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중 무역전쟁에 맞서 중국 측 협상대표로 최전방을 오가는 역할을 맡아왔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대표로 활동하며 옐런 장관,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했다.

앞서 10월 초 타이 대표는 류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부 중국 수입품목을 관세에서 제외하기로 약속했으며, 중국 정부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맺은 제1단계 무역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타이 대표는 “미국은 다른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제2단계 협상을 아직 진행하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1단계를 확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2단계로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2020년 1월 제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이 합의는 중국 정부가 2년 내 2천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농산물, 제품, 에너지 자원, 서비스를 구매하고 지식재산권, 상표권, 판권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전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같은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