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작품으로 전시된 ‘1억원짜리 바나나’를 배고파서 먹어치운 행위예술가

김연진
2019년 12월 9일 오후 3:0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9

미국의 한 예술작품 장터 ‘아트바젤 마이애미’에 바나나가 등장했다.

이 바나나는 이탈리아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으로, 작품명은 ‘코미디언’이다.

모형도 아니고, 진짜 바나나다. 바나나를 은색 테이프로 벽에 붙여 놓은 것이다.

이 작품은 “세계무역을 상징하고,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며, 고전적인 유머를 상징한다”라고 평가받으며 무려 12만 달러(한화 약 1억 4천만원)에 팔렸다.

또한 한 매체는 “미술시장의 과잉 상태와 불합리성, 세계 경제와 빈부격차에 대한 풍자”라고 극찬했다.

그런데 해당 작품을 본 또 다른 예술가인 데이비드 다투나가 그 자리에서 바나나를 먹어 치웠다.

Perrotin

이유는 단순했다. 단지 배고파서.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행위예술가 다투나는 1억 4천만원짜리 예술작품 ‘코미디언’을 먹어 없애버렸다.

그는 “배가 고프다”며 관중 앞에서 바나나를 먹어 치웠고, 벽에 새 바나나를 붙여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 측은 “다투나가 작품을 파괴한 것이 아니다”라며 “바나나는 발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즉, 벽에 걸려 있던 바나나는 없어졌지만 예술가의 영감은 그 자리에 영원히 남아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