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코로나19 면역반응 성인보다 최고 13배” 미 존스홉킨스대 연구

장만순
2022년 03월 24일 오후 3:2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전 11:03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영유아들이 성인보다 중공 바이러스(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더 강한 항체반응을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대 연구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 항체가 생후 3개월~ 4세 이하 영유아는 성인(18세 이상)보다 13배 높았다고 밝혔다.

5~17세 사이의 아동 청소년 역시 성인보다 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 메릴랜드주 175가구 68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은 생후 3개월~62세로 전원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20년 11월부터 작년 3월 사이에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와 성인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56명에게서 코로나19 항체를 발견했다. 이는 이들이 한번 감염됐다가 회복했음을 의미한다.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투기관’인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부위다. RBD 항체는 면역력과 직결된다.

연구팀은 또한 4세 이하 영유아의 중화항체 수치가 성인보다 거의 두 배 더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화항체는 사람이 감염에서 회복된 후 바이러스에 대한 평생 면역력 획득 여부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연구팀을 이끈 존스홉킨스대 루스 카론 교수는 “이 연구는 생후 첫 몇 년 동안의 어린이들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중공 바이러스의 학명) 감염에 대한 강한 항체 반응을 발달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성인을 능가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카론 교수는 여전히 영유아의 ​​백신 접종은 필요하며 이번 연구 결과는 적절한 접종 횟수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유아들에게 1회만 접종시키거나 투여량을 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CDC는 5세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5~15세 어린이에게 긴급 사용하도록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