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中, 전자기기로 전세계인 감시?… ‘싸고 좋다’는 중국제품 ‘주의보’

2018년 06월 30일 오전 7:20 업데이트: 2019년 12월 2일 오후 9:16

우리에게 “싸고 성능도 좋다”고 알려진 중국 메이커의 전자 기기, 거기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일본의 블로그 ‘나랑 인터넷 쇼핑을’ 관리자는 2017년 1월, 쇼핑몰에서 중국산 네트워크 카메라를 구입했다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그러나 관리자 가족은 곧 ‘이상한 현상’을 겪게 됐다. 그들은 “조작하지 않았는데도 카메라가 멋대로 뒤따르는 것처럼 움직였다”면서 “중국어 같은 말이 들렸다”고 했다. 관리자는 뭔가 이상하고 기분 나빠서 제품을 반품했다.

금순(金盾)공정, ‘쉐량(雪亮)’공정, ‘톈왕(天網)공정’ ‘안전도시(平安城市)’, 지혜공안(智慧公安) 등 요즘 중국에 설치돼 있는 중국 관제 감시 시스템은 중국 내에서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들은 최근 해외까지도 판매를 확대했으며, 일본의 블로거가 체험한 감시 카메라의 ‘이상한 현상’도 그 감시망의 한 부분을 보았는지도 모른다.

창업할 때부터 인민해방군과 관계가 있는 화웨이와 중국의 주요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은 각각 중국 당국에 이용자 정보를 제공했다가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이런 이유로 해외 사용자나 유명인들은 중국의 IT기술에 의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인권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출하는 감시 기술에 대해 국제사회가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열린 정보망’을 제공한다는 인터넷 본래의 목적과는 반대로 중국에서는 정부가 ‘인터넷 주권’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국민이 열람하거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내용은 정부의 검열을 통과한 내용에 한정되고 있다. 동시에 정부는 수집한 데이터를 정치적 의도로 조작하거나 왜곡 할 수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중국전문가 마야 왕(王松蓮)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IT기술에 의한 정보 수집에 대해 다른 나라 정부는 엄격하고 신중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초법적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감시정책을 실시하고 국외에 그 방법을 수출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위협받는 것은 중국인의 자유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민의 자유이다”라고 말했다.

수출하는 중국 감시 시스템

최근 중국에서 생산한 감시 카메라와 영상 분석 시스템은 미국, 영국, 한국, 일본, 브라질, 에콰도르, 케냐, 에티오피아 등 수많은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AI로 개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국영 신기업 ‘메그빌 테크놀로지(Megvii Technology)’는 동남 아시아로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해외 정부의 인프라 조달 프로젝트에 입찰하고, 중국의 감시 장치 또한 아마존(Amazon)과 이베이(ebay) 등 인터넷 상거래 업체를 통해서 일반 가정에 들어가고 있다.

‘Amazon.com’ 감시 카메라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선전혜안시신(深圳慧眼視訊)이나 샤오이과학기술(小蟻科技) 등 많은 중국 기업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Amazon.jp’에는 중국 기업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 제품은 대부분 저렴하고 구입하기도 쉽다. 타국 기업의 반값 이하로 파는 것도 있다.

약 5만 원짜리 중국산 감시 카메라도 기능면에서는 미국산 못지않아 보인다. 한 중국 기업 카메라의 성능 평가에는 4700개가 넘는 사용자 리뷰가 있었고 높은 평점을 받았다.

다만, 리뷰 상위 사용자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에 따르면, 카메라 기능을 사용해 작업하려면 전용 앱을 자신의 스마트 폰에 깔아야 하는데, 이 앱은 사이트 방문 기록, 통신 기록, 연락처, 사용하는 앱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유저는, 이 전용 앱은 본인 허락 없이 스마트 폰의 시스템을 관리·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단순한 감시 카메라의 사용에 왜 앱 설치가 필요한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이 앱은 틀림없이 내 안전상의 위협이다” “내 전화가 중국 정부에 감시되고 조작되는 것이 싫다”는 등의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