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들, 중국과의 긴장고조에 탈중국 가속”

한동훈
2022년 08월 2일 오전 8:26 업데이트: 2022년 08월 2일 오전 10:34

영국기업단체 대표 “기업들 반중정서 강화”

수천 개의 영국 기업들이 중국-서방 간 빠른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예상하며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단절하고 있다고 영국의 주요 기업 단체가 전했다.

영국산업연합(CBI)의 토니 댄커 사무총장은 현재 영국 내 수천 개 기업이 정치권의 반중(反中) 정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의 공급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 주말판에 “내가 언급한 회사 모두 기존 공급망 재검토에 몰두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중국과 멀어진 세계로 향하는 영국의 발걸음을 더 빠르게 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단절에 대비해, 영국은 새로운 전략적 동맹이 필요하다며 새 무역 파트너를 모색하는 동시에 유럽연합(EU)과 같은 옛 파트너와의 관계를 더욱 증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영국은 보리스 존슨 총리의 후임 총리를 선출하기 위한 집권 보수당의 당대표 최종 경선이 진행 중이다. 이번 경선에서는 외교 정책 분야에서 중국이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2명으로 압축된 최종 후보인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 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장관 모두 국가안보와 경제에 가해지는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억제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러스 외무장관 선거캠프는 현직 외무장관인 트러스 후보가 중국에 대해 영국의 입장을 강력히 대변하고 증가하는 중국의 공격에 대한 국제 협력 대응을 이끄는 데에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한때 중국에 대한 ‘실용적’ 시각으로 갖고 있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수낵 전 재무장관은 중국을 ‘영국과 세계의 안보와 번영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한 영국 내에 있는, 중국 공산당 선전기구인 공자학원 30개를 전부 폐쇄하겠다고 공약하면서 국가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을 얻으려 노력했다.

정부 관리와 정치인들은 영국 내에서 커지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에 대해 경계심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콰시 콰르텡 비즈니스 장관은 올해 1월 초 시행에 들어간 <국가안보투자법>을 처음 적용해 영국 맨체스터대학으로부터 스마트 카메라 기술을 구매하려는 중국 회사의 시도를 막았다고 발표했다.

콰르텡 장관은 또 같은 법에 의거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윙테크의 네덜란드 지사인 넥스페리아가 영국의 실리콘 및 화합물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뉴포트 웨이퍼 팹을 인수한 것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 이 기사는 PA 미디어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