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혈전 우려에 AZ사용 제한…”30세 미만은 다른 백신 권고”

연합뉴스
2021년 04월 8일 오전 7:18 업데이트: 2021년 04월 8일 오전 7:18

2천만회 접종후 혈전 발생 79명, 19명 사망…”임신부 등은 의사와 상의해라”
보건 규제당국 “AZ 백신 접종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

 

영국이 혈전 발생 우려로 인해 10∼20대 젊은층에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일부 제한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는 7일(현지시간) 뇌 혈전이라는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인해 30세 미만에는 가능하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JCVI 위원장인 웨이 셴 림 교수는 이날 백신 관련 규제 당국이 공동으로 개최한 브리핑에서 어떤 연령대에 어떤 백신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심각한 안전 우려가 있어서가 아니라 극히 조심하는 차원에서 특정 연령대에 어떤 백신이 나을지 조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할 확률이 낮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득과 위험을 계산해볼 때 다른 백신이 더 낫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30세 미만이라고 해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했다면 2차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준 레인 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아주 드문 부작용이 나왔지만 접종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레인 청장은 3월 31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천만회분이 접종됐고 이 중 희귀 혈전 발생 사례 79건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모두 1차 접종자들이었으며 이 중 19명이 사망했다. 여성이 51명이고 연령대는 18∼79세였다.

인체용 약품 전문가 워킹그룹 위원회(Commission on Human Medicine Expert Working Group) 위원장인 뮈니르 피르모하메드 경은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임신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전 이득이 위험보다 클지 의사와 상의하라고 권고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는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 사이 연결고리가 더 탄탄해지고 있지만 과학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CVI 림 위원장은 “극도로 드문 일이어서 한가지 백신하고 관련된 건지 확실히 모른다”며 “다른 백신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고 백신과 관련이 없을 수도 있고 코로나19 자체와 연관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부 최고의료책임자인 조너선 반-탐 교수는 “분명히 이것은 경로 수정이다”라면서도 영국의 백신접종 속도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만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이날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첫 접종자로 할머니를 돌보는 웨일스의 20대 여성이 선정됐다. 그는 전날 갑자기 모더나 백신 접종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은 당초 이달 셋째주부터 모더나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규제당국에서 말하듯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이미 수천명을 살렸다”며 “오늘 새로 나온 조언을 따를 것이다”라고 적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7월 말까지 모든 성인 대상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은 그대로라고 트위터에서 말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역시 브리핑을 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생성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EMA는 코로나19 예방에서 이 백신의 전체적인 이익은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백신 접종 권고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