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41도 넘는데 집으로 보냈다” 숨진 대구 17살 학생 부모 억울함 호소

이서현
2020년 03월 20일 오후 12:0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8

지난 18일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세 고교생이 숨졌다.

생전 수차례 검사에서 중공 폐렴 음성판정을 받았던 A군.

하지만 사후 실시한 유전자 검사에서 일부 양성소견이 나왔다.

A군 부모는 “열이 41도가 넘는데 병원에서는 집에 가라고 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앙일보는 18일 A군 부모와 인터뷰를 진행해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군 아버지는 “아들이 코로나인지 아닌지는 이제 상관없다. 열이 41도가 넘는데 코로나19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냥 집에 돌려보냈던 경산중앙병원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군이 처음 발열 증상을 호소한 건 지난 10일 밤부터였다.

비가 오던 당시 A군은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산 후 귀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뒤, 경산중앙병원을 찾아 체온을 측정하니 41.5도였다.

당시 의사는 “선별진료소가 닫아 검사는 다음날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해열제와 항생제를 처방한 후 돌려보냈다고 한다.

연합뉴스

다음날 A군은 경산중앙병원 내 선별진료소를 찾아 중공폐렴 검사와 폐X선 촬영을 했다.

폐에 염증 소견이 발견됐지만 조금 더 센 약만 처방받아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귀가 후에도 고열에 시달리던 A군은 당일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16일 신장기능이 떨어져 혈액투석을 했지만,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18일 오전 사망했다.

격리병실에 들어서던 A군이 부모에게 한 마지막 말은 “엄마, 나 아프다”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