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끊긴 ‘이태원 클럽’ 2천명 잡기 위해 기지국 접속자 명단 싹 다 제출한 통신사들

김연진
2020년 05월 12일 오후 2:4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4

집단 감염 사태가 터진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사람 가운데 약 2천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 3사가 ‘기지국 접속자’를 중심으로 문제의 클럽과 인근을 다녀간 사람들의 명단을 추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했다.

서울시와 방역 당국으로부터 명단 제출 요청을 받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이태원 클럽 주변 기지국 접속자를 추려 명단을 확보했다.

통신사들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감염 의심자의 접속 정보를 방역 당국에 제출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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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태원 클럽 5개를 중심으로 주변의 기지국 수십개를 파악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해당 기지국의 모든 접속자를 조회한 뒤, 중복 번호를 제외했다. 또 차량 이동 중 접속된 자, 지역 주민 등을 제외해 명단을 완성하고 서울시 측에 제출했다.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동통신 3사로부터 제출받은 기지국 접속자 1만 905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들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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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경찰청과 통신사의 협조를 통해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확보했다”라며 “가능하다면 모두 검사를 받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 이태원 클럽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신변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자발적인 검체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12일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는 전국에서 10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서울 확진자만 6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