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가 다 떨어졌는데도 중국의 ‘백지수표’ 제안을 거절한 ‘씨엘 아빠’ 이기진 교수 (영상)

한상아
2021년 05월 21일 오후 10:1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1

이기진 교수가 중국 대기업의 백지수표를 거절한 사연을 전했다.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가정의 달의 맞이해 가수 씨엘의 아버지인 이기진 교수가 출연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는 자신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라고 소개했다.

이기진 교수는 “처음에 섭외 받고 당황해서 딸에게 물어보려했다. 근데 자고 있더라. 그래서 못 물어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씨엘은 제작진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 덕분에 ‘유퀴즈’ 초대받아 영광이다. 오늘은 씨엘로 안 나오고 이기진 교수님의 딸로 나온 거다. 이렇게 방송에서 소개하는 건 처음”이라고 웃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날 이기진 교수는 물리학자로서 하고 있는 일을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재는 무채혈 혈당 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그러던 중 중국의 화웨이에서 그에게 상용화까지 필요한 연구비 전액을 지원해준다는 제안을 해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러나 이기진 교수는 이를 거절하고 한국 제품으로 완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지원이 끊긴 상황이라 마음이 흔들리긴 했지만, 세상에는 해야 할 일도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는 것”이라며 거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기술이 중국으로 간다면 제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고 연구한 결과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 아닌가”라며 중국으로 국내 기술을 유출하고 싶지 않았던 과학자로서의 양심이라고 덧붙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에 대해 씨엘은 “아빠가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 수치를 잴 수 있게끔 연구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정말 본인이 좋아야 하시는 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으시지만 뭔가 아빠가 부담을 느낀다는 건 정말 이 일에 열정이 있다고 저는 느껴진다”고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씨엘은 “항상 본보기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처럼 한결같이 이기진 교수님이자 아빠이자 그냥 멋진 사람으로 나랑 살아줬음 좋겠다. 사랑해”라고 영상 편지를 남겨 훈훈함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