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폐지되면서 더욱 호평 받고 있는 ‘킹덤’

이현주
2021년 03월 27일 오전 10:3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4

판타지 사극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으로 큰 홍역을 치른 가운데 결국 폐지 결정을 내렸다.

26일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 스틸컷

‘조선구마사’는 1회부터 극 중 태종(감우성)이 태조 이성계의 환시를 마주하며 환청을 듣고 백성들의 목을 베는 등 충격적인 장면이 연출됐고,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인 목조를 비하하는 듯한 충녕대군(장동윤)의 대사 등으로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궁 내부 인테리어, 기생집에 등장하는 중국식 다과와 OST에 사용된 악기 역시 고쟁, 고금 등 중국의 현악기를 사용하며 동북공정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SBS ‘조선구마사’

이후 시청자 게시판과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방영 중지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조선구마사’는 논의 끝에 2회 방송을 끝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 가운데 같은 소재의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필요 이상의 고증을 위해 치밀하게 노력했던 김은희 작가의 ‘킹덤’ 집필 당시 비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김 작가의 남편인 장항준 감독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당시 MC 송은이는 “김은희 작가님이 ‘킹덤’을 준비할 때 민속촌을 뛰어다닌 적이 있나”고 물었다.

이에 장 감독은 “저도 지금 들었다. 아무튼 노력한다는 거 아닌가. 귀감이 될 만한 일”이라며 “김은희 씨는 일을 진짜 열심히 한다”고 답했다.

송은이는 “자료 조사도 진짜 많이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킹덤’ 스틸컷

이어 장 감독은 “김은희 작가의 작업실에 간 적 있는데 커다란 책을 독서 중이더라. 무슨 책인지 봤더니 대동여지도였다. ‘킹덤’에 가상의 마을이 등장하는데 실감 나는 당대를 구현하기 위해 지형 공부를 한 것”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김은희 작가님! 이 정도 공부는 해야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제가 좋아하는 한국사 쌤이 킹덤 보고 가상임에도 고증에 반하셨다고 하더라고요. 킹덤까지는 아니라도 반은 기대했는데 슬퍼요” “명작&인기 작가는 정말 남다르다” “완전히는 아니어도 그래도 기본은 고증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