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과 공산당] 美 뉴저지는 어쩌다 중대 재난구역이 됐나 ①

주정부와 기업들, 경제관계 통해 中 공산당과 밀접 접촉

편집부
2020년 06월 30일 오후 5:32 업데이트: 2020년 06월 30일 오후 8:25

뉴욕 맨해튼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뉴저지주는 현재 미국에서 우한 폐렴(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지난 29일까지 확진자 17만명으로 뉴욕,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사망자 수는 1만3천여명으로 2위인 캘리포니아(5천9백여명)보다 두 배나 많다.

뉴저지 전체인구 903만3천여명을 고려하면 인구 대비 감염률로는 1위 뉴욕과 비슷하다.

에포크타임스는 사설 ‘바이러스는 공산당 향해 온 것…연루된 곳마다 따라간다’에서 중공 바이러스는 중국 공산당과 관계가 가까운 지역일수록 피해가 큰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저지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면적 크기 47위인 뉴저지주는 2018년 주 총생산이 미국에서 8위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 생산성이 높은 곳이다.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20개가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뉴저지에는 첨단기술 관련 회사들이 밀집해 있는데, 대부분은 중국 공산당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관계가 긴밀하다.

뉴저지는 미국에서 가장 촘촘한 철도망과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항구인 뉴어크 항과 엘리자베스 항구가 있다.

이곳은 항만과 철도 등 물류 유통 시설이 잘 발달한 데다 강 하나 건너에 뉴욕시가 있어, 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아왔다.

중건미국(China Construction America), 중국은련(China Union Pay), 중국원양해운그룹(COSCO Shipping) 등이 모두 뉴저지주에 본부를 두고 있다.

뉴저지를 하나의 단일한 경제지역으로 봤을 때, 중국은 뉴저지의 최대 수입국이자 네 번째로 큰 수출대상 국가다. 동시에 최대 무역 적자국이다.

2018년 뉴저지의 중국 수출액은 15억7천만 달러, 수입액은 187억 달러다. 수입량이 가장 큰 물품으로는 석유, 약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꼽는다. 10배 가까운 무역적자를 낸 것이다.

하니웰 인터내셔널과 중국 공산당

하니웰 인터내셔널(Honeywell international)은 중국 시장에 제일 처음 진출한 미국의 다국적 복합기업으로 소비자 가전에서 항공우주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한다.

중국의 지식공유 플랫폼인 이요(億歐·iyiou.com)에 게재된 ‘세계 250개 투자회사의 중국 내 발전상황 분석’ 보고서에서는 하니웰의 중국 내 비중을 4위로 평가했다.

하니웰은 모든 업무 부서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중국의 30여 개 도시에 두고 합작회사와 독자기업을 운영해왔다. 그중 베이징, 상하이, 난징, 쑤저우와 시안 등의 공장에는 연구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2019년 하니웰의 중국 투자 총액은 약 10억 달러에 이르렀고 직원 수도 1만 명을 넘어섰다. 다리우스 아다자이크 하니웰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시장이고,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하니웰 고위 임직원들은 중국 공산당이 추진하는 정치·경제적 영향력 확대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홍보해왔다.

‘하니웰 글로벌 고성장 지역’ 대표인 셰인 테드자라티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제조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2025’와 일대일로가 모든 기업과 개인에게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왔다.

하니웰이 그 대가로 얻은 것은 지식재산권 침해, 기술이전 강요 등이었다.

항공전자시스템 통합 분야 세계 선두업체인 하니웰은 중국상용비행기유한책임회사(COMAC)에 대형여객기(C1919 기종) 개발에 필요한 중요한 기술을 제공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후 그것이 “독자적 개발”이었다고 거짓 선전했다.

그밖에도 중국 정부는 하니웰에 후난성 기업들과 합작을 종용하며 기술을 이전해달라고 압박했다.

하니웰은 뉴저지의 모리스타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모리스타운은 뉴저지에서도 피해가 가장 심각한 도시의 하나다.

뉴저지 찾은 중국 대형기업들

중국 공산당, 정부기관, 인민해방군과 관계된 기업들도 줄줄이 뉴저지와 창구를 텄다.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를 맺고 있는 IT기업 화웨이는 지난 2011년 뉴저지에 미국 동부지사를 설립했다. 7월 열린 기념식에는 당시 부주지사가 참석했다.

중건미국은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가 모기업인 회사다. 미국에서의 영업기반은 주로 뉴욕, 워싱턴 등 동부에 집중됐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건설사업을 수주한 뒤 “중국 정부와 감사기관으로부터 강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혀 지역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공 관리능력 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7년에는 39억 규모의 바하마 리조트 개발프로젝트 개발 지연에 따른 책임으로 고소를 당했다.

중원해운은 일대일로의 해상 실크로드 부분을 담당하며 공산당의 정책을 산업현장에서 구현하며 당의 이익을 실현하는 회사라는 폭로가 이어졌다.

네덜란드의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클링헨달(Clingendael)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중원해운이 유럽 각국으로 확장한 과정을 다루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중원해운 주주권 90%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행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