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픽] 중국이 대만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 정치인을 흔드는 법

[에포크타임스=윤승화, 이가섭 기자]

바이러스 대응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대만. 동시에 중국의 압력으로 세계보건기구에 가입하지 못하는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만의 존재를 지우려는 중국의 시도는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 정치인들을 이용해 대만에 압력을 가하려 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월 전미주지사협회 연례회의 연설에서 중국총영사관이 한 주의회 의원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귀하께서 아시다시피 대만은 중국의 일부입니다… 대만과 어떤 공식적인 접촉도 피해야 합니다.”

당시 대만 총통으로 재당선된 차이잉원을 축하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이 뉴욕에 보낸 대리인이 선거로 뽑힌 미국 의원에게 ‘표현의 자유를 실천하지 말라’는 정부 공식서한을 보낸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 미시시피 주지사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로부터 협박을 받은 것도 언급했습니다.

‘대만행을 취소하지 않으면 중국의 투자항목 하나가 취소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지만, 주지사는 결국 대만행을 선택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는 개별적 사건이 아니고 전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중국 정부의 해외 기관도 한 몫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지난해 경제 협력을 증진시킬 기회로 개최된 미중 고위관료 회담을 지적했습니다. 전미주지사협회와 행사를 공동 주최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의 대표격이라는 점을 꼬집은 겁니다.

2018년 미국 의회는 중국 통일전선부 활동에 대해 40페이지 분량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보고서에는 “통일전선 전략은 화인 커뮤니티와 해외 정부, 포섭한 인물들로 하여금 친중 정책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행동하게끔 여러 방법을 사용한다“고 나와있습니다. 

빌 거츠 워싱턴 타임스 국가 안보 칼럼니스트는 이를 두고 “중국 공산당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안된 정치 전쟁 및 첩보 활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자매 결연을 맺는데 주안점을 두는 기구도 있습니다.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50개 주와 227개 도시들이 중국과 연계를 맺고 있습니다.

뉴욕과 베이징은 1980년대 초부터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미국의 공공정책 전문 싱크탱크인 후버 연구소가 2018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지방 정부는 재정적, 문화적 이유로 중국과의 연계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정치적인 도구로 여깁니다.

보고서는 중국 남부 도시와 자매 결연을 맺게 된 미국의 한 도시를 예로 들었습니다.

자매결연 합의서 중 미국과 대만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나타내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합의는 별 탈 없이 진행됐습니다. 미국 측이 철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많은 주들이 중국과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중국 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뉴욕 또한 두 번째로 큰 무역 대상국은 중국이었습니다.

이러한 관계에 기반하여 중국은 해외 기관과 지역 대리인들을 이용해 지역 정치인들과 관계를 발전시키고,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중국 정권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합니다.

전 CIA 분석가이자 중국 스파이 전문가인 피터 매티스에 따르면 통일전선부가 후원하는 행사에 참여한 미국 정치인들은 부지불식간에 공산당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 재단 설립자 피터 매티스는 후원 행사에 참여한 서방 정치인들이 ‘당의 상징’이 됐다는 점이 가장 큰 피해라고 지적했습니다.

2019년 6월 뉴욕주 상원은 10월 1일을 ‘중국의 날‘로 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10월 1일은 중공의 정권 수립기념일로, 많은 중국인들은 이 날을 축하하는 대신 애도하는 날로 여깁니다.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찾아온 ‘중국의 날’에 홍콩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들은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한 고등학생 시위자는 실탄에 맞았습니다.

중국 공산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중국 정권은 단순히 관계를 맺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 정치인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이 지원하는 싱크탱크는 미국 50개 주의 중국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주지사별로 ‘우호적, 강성, 모호함‘ 등으로 평가했습니다. 

폼페이오는 주지사들에게 중국과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중국의 영향력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