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현직 장관이 카이스트 박사가 됐다

김연진
2020년 09월 9일 오전 10:3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5

에티오피아 현직 장관이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8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Mekuria Teklemariam) 에티오피아 국무총리자문 장관이 4년의 연구 끝에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메쿠리아 장관은 40살에 에티오피아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역사상 최연소 장관 기록을 세운 엘리트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카이스트에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 장관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약 6개월간 준비하며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글로벌 IT기술대학원에 합격했으나, 장관직 사표가 반려되면서 대한민국으로 오지 못했다.

카이스트 제공 = 연합뉴스

이후 에티오피아 정부가 위원회를 열어 메쿠리아 장관의 유학을 두고 투표를 진행했고, 결국 다수의 지지를 얻은 끝에 대한민국으로 유학을 올 수 있었다.

다만,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에서 국무총리자문 장관으로 직위를 변경한 뒤 유학길에 올랐다.

그렇게 지난 2016년 박사 과정을 밟기 시작한 메쿠리아 장관은 4년간 국내외 학회에 논문을 발표하며 활약했고, 우수 협력 연구상 등을 받기도 했다.

뛰어난 성과를 이룬 끝에, 글로벌 IT기술대학원 ‘최우수 졸업생’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메쿠리아 장관은 “짧은 시간에 강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사례를 연구하고 싶었다”라며 “한국의 성공적인 정책들을 에티오피아에 적용해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