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카드 훔쳐서 부산으로 가출한 초등학생을 발견한 경찰관 아저씨

김연진
2021년 01월 1일 오전 11:0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16

엄마와 싸우고 집을 나온 13살 초등학생은 무작정 부산행 버스 티켓을 끊었다.

경기도에서 부산까지 오게 된 이 초등학생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지난 2017년, 부산경찰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진 이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초등학생 A군은 엄마 카드를 가지고 집을 나왔다고 털어놨다. 공부 때문에 엄마랑 싸웠다고 했다.

부산경찰

학원을 6곳이나 다니고, 숙제는 많은데 계속해서 밀리고… 학업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가출을 결심했다.

그렇게 A군이 향한 곳은 부산 해운대였다. 과거 가족여행으로 해운대를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행복한 기억을 찾아 경기도에서 부산까지 무작정 오게 된 것이다. 당시 설날 연휴였다.

그러던 중 부산 사상경찰서에 분실카드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A군이 택시에서 엄마 카드를 사용하려다가 적발됐다.

부산경찰

경찰관들은 가장 먼저 A군의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고, 어머니는 아들이 그저 밥을 못 먹었을까 봐 걱정했다.

이에 경찰관들은 A군을 데리고 맛집으로 향했다. “배고프지? 따끈한 돼지국밥 한 그릇 사줄게”. A군은 배가 고팠는지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이후 부모님이 부산으로 와 무사히 A군과 다시 만났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명절 연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