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잃고 홀로 남은 아기 얼룩말 위해 ‘줄무늬 코트’ 입고 보살피는 사육사

황효정
2020년 08월 14일 오후 2: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0

엄마를 잃은 아기 얼룩말의 새엄마가 되기 위해 아주 특별한 코트를 입은 사육사들이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 에포크타임스(The Epoch Times)는 케냐 나이로비의 한 야생동물 구조단체가 전한 사연 하나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엄마를 잃은 아기 얼룩말 한 마리가 보호소로 들어왔다.

야생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던 아기 얼룩말 가족. 안타깝게도 사자들의 사냥에 엄마 얼룩말이 목숨을 잃었다.

The 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

한순간에 보호자를 잃은 아기 얼룩말은 인근 농장 주인에게 구조돼 이곳 보호소로 옮겨졌다.

그간 엄마 얼룩말의 몫이었던 양육을 앞으로는 사람들이 도맡을 상황, 그러나 야생에서 나고 자란 녀석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무척이나 심했다.

“어떻게 하면 우리를 믿을 수 있을까?”

The 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

고민하던 관리인들은 아주 작은 선의의 속임수를 쓰기로 했다.

다름 아닌 줄무늬 코트였다.

관리인들은 얼룩말 무늬 옷을 입고 아기 얼룩말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 어려워하던 아기 얼룩말이 사람들을 따르기 시작한 것.

The 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

아기 얼룩말은 엄마를 따르듯 사육사들을 믿고 따랐다.

한 관계자는 “녀석은 우리가 껴안아 주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육사들의 보살핌 속에 행복을 되찾은 아기 얼룩말은 다 자라면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