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오르막길에서 미끄러지는 버스를 온몸으로 막아 세운 제주 시민들

이현주
2021년 01월 2일 오전 11: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16

제주의 한 도로에서 시민 30여 명이 눈길에서 미끄러지는 시내버스를 온몸으로 막았다.

오후 내내 내린 눈이 녹아 빙판길이 되자 운행하던 버스가 가파른 도로를 오르지 못하고 멈춰섰기 때문.

연합뉴스 유튜브

30일 많은 눈이 내린 제주시청 인근 이도2동 고산동산 도로에서 목격된 장면이다.

이날 저녁 이곳의 오르막길은 갑자기 내린 눈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안간힘을 다해 도로를 오르려던 버스들은 가파른 도로를 오르지 못하고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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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버스는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가파른 경사 때문에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미끄러지는 상황이었다.

미끄러져 내려오는 앞 버스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뒤에 있던 버스는 깜짝 놀라 후진을 했다.

차량끼리의 충돌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주변의 시민들이 한 버스를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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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힘을 합쳐 측면과 후면에서 버스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몸으로 떠밀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도 서둘러 하차해 힘을 보탰다.

10여명이던 시민들이 금세 3배 가량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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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막은 시민들 덕분에 이 버스는 뒤에 멈춰선 버스와의 충돌을 면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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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피한 버스는 이후 제설 작업으로 도로를 정비한 후 안전하게 운행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설에 강추위까지 사람도 차량도 힘겨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