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자 한일전서 연속 득점하고 일본 관중들 보며 세리머니 펼친 김연경

황효정
2019년 09월 17일 오후 2:3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9

월드컵 한일전, 김연경과 우리나라 대표팀이 일본 선수들 앞에서 일본 관중 전체를 침묵에 빠뜨렸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월드컵 3차전에서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일본을 3-1로 꺾고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초반 우리 대표팀은 최정예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의 짜임새 있는 공격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1세트는 일본에게 점수를 내줬다.

분위기를 뒤집은 건 주장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2세트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로 득점을 기록했고, 3세트에서도 강력한 연속 백어택으로 점수를 뺏은 뒤 일본의 블로킹 벽을 뚫으며 세트를 마무리 짓는 득점을 기록했다. 질식 수비로 유명한 일본 대표팀의 수비는 결국 무너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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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총 1만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코하마 아레나에는 총 1만 1,700여 관중이 들어섰다. 개최국인 만큼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일본 관중은 한국의 활약에 마치 도서관 같은 침묵에 휩싸였다.

3세트가 끝난 뒤 김연경은 일본 경기장 바닥을 치며 포효했다. 경기 이후에는 “일본도 열심히 싸웠다”며 상대를 격려하는 여유 있는 면모도 보였다. 경기를 중계하던 일본 방송은 “한국 100년 만에 한 번 나오는 천재”라고 김연경을 평했다.

숙적이자 경기 개최국인 일본을 꺾은 김연경과 우리나라 대표팀. 주장 김연경을 선두로 세운 한국은 오는 18일 낮 12시 30분 러시아와 월드컵 4차전을 치른다.

러시아는 앞서 치러진 한국과의 경기에서 인종 차별 행위인 ‘눈 찢기’ 세리모니를 펼친 바 있어, 내일 있을 러시아전도 한일전처럼 승리를 거머쥐고 설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