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르완다→벨기에 ‘잔인한 편성’ 논란

이서현
2020년 03월 18일 오후 4: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9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배려 없는 편성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르완다 친구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하지만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벨기에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르완다에 이어 벨기에 편을 편성한 데 항의했다.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르완다는 1919년부터 1962년까지 약 43년간 벨기에의 식민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다.

1994년에는 ‘르완다 대학살’ 겪으며 3개월간 1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비극적인 사건이다.

르완다 친구들은 한국의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조국이 겪었던 아픔을 떠올리며 숙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이들은 내전을 언급하며 아버지와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제작진은 1994년 르완다 대학살로 1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자막으로도 알렸다.

이들의 아픔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제작진은 대학살의 원인을 제공한 벨기에 편을 이어서 예고하는 무신경함을 드러냈다.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이에 시청자들은 “나라 망신이다” “우리나라 이야기 끝나고 일본 이야기 나오는 거랑 같은 건데” “순서를 바꿔달라”며 항의 글을 쏟아냈다.

시청자 항의에도 제작진 측은 “편성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19일 벨기에 편은 예정대로 전파를 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