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은’ 시청자들이 “이모님, 감사합니다” 외치게 만든 바로 그 장면

이서현
2020년 06월 29일 오전 10: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2

요거트 뚜껑은 핥아 먹고 엘리베이터는 타자마자 문을 닫는다.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자연스럽게 혹은 당연하게 하는 행동’이다.

사소하지만 이런 것을 못 하게 되거나 안 하는 사람을 보면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외국인이 출연하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이런 장면이 종종 연출된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한국살이 4개월 차 미국 출신 데이비드 가족의 하루가 공개됐다.

코로나 사태로 외출을 편히 할 수 없었던 데이비드는 “그동안 못했던 것을 다 하고 싶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내 스테파니와 함께 한국식 바비큐를 먹기 위해 정육식당을 찾았다.

두 사람은 서툰 한국어로 겨우 돼지갈비를 주문하는 데 성공했다.

식당에서 일하는 이모님은 숯불 위에 고기를 올려 먹기 좋게 구웠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두 사람은 쌈 채소에 고기를 올려 푸짐하게 쌈을 쌌고, 생애 첫 돼지갈비를 맛봤다.

그런데 두 사람은 쌈을 한입에 넣는 것이 아니라 4~5번에 나눠서 쪼개 먹었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남은 쌈에서는 국물이 줄줄 흘렀고, 베어 문 부위 역시 들쭉날쭉했을 터.

제작진이 개입하지 않다 보니 그동안 출연했던 다른 외국인들도 두 사람처럼 쌈을 먹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김준현은 “쌈은 한입에 콱!”이라고 말하자 외국인 출연자들은 “쌈이 타코 같아서 여러 번 나눠 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기를 굽던 이모님은 두 사람이 먹는 모습을 번갈아 보며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결국 답답함이 주저함을 이겼고, 두 사람에게 쌈은 한입에 먹는 거라며 손동작을 동원해 설명했다.

한국말이 서툴지만 두 사람은 찰떡같이 알아듣고는 실전에 돌입했다.

쌈을 푸짐하게 싸서 한입에 밀어 넣은 데이비드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먹으니까 더 맛있다”라며 만족했다.

이모님의 설명에 누리꾼들은 “속이 다 시원하다” “볼 때마다 속터졌는데 감사해요” “답답했던 한국인 ㅋㅋㅋ” “초면이지만 직원분 사랑합니다” “이모님 사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후련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