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코로나 백신 접종 반대한 의사…1년 만에 트위터 복귀

조영이
2022년 12월 14일 오후 8:12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4:56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했다가 트위터 계정이 정지됐던 미국 의사(MD) 로버트 말론이 1년 만에 되돌아왔다.

앞서 트위터 CEO 일론 머스크는 영구 차단 기능에 대해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또한 트위터가 시행한 ‘코로나19 정보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 덕에 말론 박사의 계정도 복구된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에게 mRNA 백신 접종 신중해야” 주장했다 트위터 영구 정지

13일 (현지시간) 말론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 복원을 알리며 “5세대 정보 전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부터 제 게시물을 리트윗해주세요”라고 밝혔다.

말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의 주요 개발자 중 한 명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는 찬성했지만, 이를 의무화하는 것에는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3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mRNA 백신 접종을 강력히 반대하며 관련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말론은 영상 메시지에서 자신을 “안전하고 효과적인 전염병 예방·치료를 위해 평생 헌신한 사람이자 백신 찬성론자”라고 소개한 뒤, “아이에게 mRNA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라며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백신 부작용을 고려하면, 바이러스의 위험과 비교할 때 아이들의 접종은 이득이 전혀 없다. 하지만 여러분과 아이들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을 평생 안고 살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어린이에게도 백신 접종의 이득이 훨씬 크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 유럽의약품청 등 주요국 보건당국 발표와는 상반된 내용이다.

이 영상을 게시한 지 14일 만에 말론의 트위터 계정은 영구 정지됐다. 말론은 당시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계정 폐쇄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트위터, ‘코로나19 정책’으로 9만 개 콘텐츠 삭제, 1만 개 계정 정지

지난 11월 머스크는 트위터가 시행하던 ‘코로나19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0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이 정책으로 인해 11,230개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되었으며, 97,674개의 콘텐츠가 정책 위반으로 삭제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 정책은 트위터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코로나19 관련 게시물을 분석해 해당 정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사용자 계정을 정지시키는 정책이다.

시행 당시 트위터는 문제 삼은 정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확인해주지 않고 알고리즘 기준도 공개하지 않아 검열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개된 트위터 블랙리스트 …봉쇄, 백신에 반대했던 전문가 다수 포함

그뿐만 아니라 트위터는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정적 정보 등을 차단하고, 보수 성향 인사나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억압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의 최우선 목표가 ‘플랫폼 내에서 언론의 자유 보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이후 언론인과 협업해 트위터의 사용자 검열에 관한 내부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8일 공개한 트위터의 ‘트렌드 블랙리스트’도 그중 하나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백신에 반대한 전문가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정지 경위, 헌터 바이든 노트북 스캔들 차단 문건 등도 공개했다.

머스크는 또한 트위터가 정책상의 이유로 정지시킨 계정도 복원하고 있다. 복구된 계정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NBA 선수 앤드류 테이트,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조던 피터슨 등이 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와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뒤로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저명한 심장 전문의 피터 맥칼로프 박사도 말론 박사와 같은 날 트위터 계정이 복구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