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코로나19 백신 맞아선 안 돼” 하버드 의대 교수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1년 10월 27일 오후 10:0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5:08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 자문기구가 26일(현지시각) 5∼11세 어린이에 대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한 가운데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제조사들은 임상시험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하면 부작용보다 이익이 크다는 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는 반면, 과학자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선 안 된다.”

생명과학자이자 역학학자인 마틴 쿨도르프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26일(현지시간)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견해를 내놨다. 

쿨도르프 교수는 홍역과 볼거리, 소아마비, 로터 바이러스 등에 대한 어린이 예방접종에는 크게 동의하지만 “코로나19는 아이들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 증상이 일반 감기와 유사하며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어린이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서라면 코로나19 대신 교통사고 등과 같은 위험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쿨도르프 교수는 “코로나19는 어린이들에게 큰 위험 요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병이다. 면역력이 낮은 고령자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게 의료진들의 지배적 견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건강한 젊은 성인과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가 이들에게 미치는 위험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쿨도르프 교수가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코로나19에 비해 독감으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4세 이하 어린이 195명, 5~18세 어린이 및 청소년 44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어린이가 85세 이상 고령자와 비교해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이 15배, 사망 확률은 570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CDC는 밝혔다. 

쿨도르프 교수는 어린이에게 코로나가 위험한 질병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지난해 초 스웨덴 방역당국의 대처 방식을 예로 들었다. 

스웨덴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1~15세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영유아보육시설과 학교를 폐쇄하지 않고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8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백신을 맞지 않고, 마스크도 벗고,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대면 수업에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코로나 사망자는 0명이었고 입원한 환자도 일부에 그쳤다고 쿨도르프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이것(코로나)은 어린이에게 위험한 질병이 아니다”라고 재차 언급했다. 

백신 부작용의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주된 부작용이 심장 염증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희귀 부작용 위험과 관련해 모더나 백신에 심근염, 심낭염 등 심장 염증 위험 경고문을 추가한 바 있다. 

쿨도르프 교수는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은 권고했다. 

그는 “78세라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작더라도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돼 면역력을 얻은 경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쿨도르프 교수는 주장했다. 또한 어린이라도 중증 또는 사망 위험이 적기 때문에 접종이 득보다 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FDA 자문위원회는 5~11세 어린이에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자문위는 백신 접종의 이익이 심근염 등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