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제주 빌라에서 화재 발생해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다

김연진
2020년 05월 5일 오후 6:1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6

어린이날에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어린 두 딸을 포함,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지고 말았다.

5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50분께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한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 도착한 것은 새벽 4시께였다.

즉시 인명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빌라 3층의 한 가정집에서 아버지 배모(39)씨와 어머니 김모(35)씨, 그리고 5살과 4살배기 딸 등 4명을 발견했다.

서귀포소방서

일가족은 곧장 서귀포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모두 숨졌다.

화재는 최초 신고 시점에서 45분이 지난 새벽 4시 35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시 집 안의 방문 3개가 모두 열려 있었다. 일가족이 모여 있던 안방 문도 열린 상태였기 때문에, 연기가 쉽게 들어갈 수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가족은 열에 의해 온몸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화재 현장에 투입된 감식단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주방 인근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며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경찰 측은 “일가족 모두 전신 화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사망 원인은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라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수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