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중고거래하다 만난 초등학생이 건넨 선물 보따리

이서현
2021년 11월 4일 오후 10: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0:56

한 트위터 이용자가 공개한 중고거래 후기가 많은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지난달 29일 당근 마켓 이용자 A씨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과 포토카드 중고거래를 한 후기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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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거래를 할 때 아이는 조심스럽게 “어른이세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너무 어리다고 거래를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A씨는 “거래하는데 그런 게 중요한가요?”라며 흔쾌히 거래에 응했다.

먼 곳까지는 이동할 수는 없다는 아이의 말에 A씨는 아이의 집 근처까지 가서 거래를 마쳤다.

그런데 닷새가 지난 후 이 아이에게 또 거래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A씨는 아이가 원하는 포토카드에 더해 여러가지 물건과 간식을 챙기고, 아이가 좋아한다는 아이유 사진까지 뽑아서 따로 챙겼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직거래 장소를 좀 조정해볼까도 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날까 봐 불편을 감수하고 첫 거래 장소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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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오늘 돈보다 귀한 마음을 받았다”라며 거래 이후 아이에게 받은 선물을 공개했다.

선물꾸러미에는 정성스럽게 꾸민 탑로더와 펜, 머리끈과 껌종이 등이 있었다.

아이는 “멀리서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해요. 너무 착하신 것 같아요. 뭘 좀 넣어봤는데 어른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적은 편지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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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초등학생의 시선에서 예뻐 보이는 물건을 내게 잔뜩 줬다. 그 마음이 예쁘고 소중해서 심장이 말랑해졌다”라며 “이 친구를 위해 멋진 어른은 아니지만, 남에게 조금이라도 친절한 어른이 되기로 했다”고 적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물 나도록 귀엽다” “애기 판박이도 넣어준 것 봐 ㅠㅠ” “진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이쁜 거+귀여운 거 넣어줬어” “마음이 너무 예쁘다” “어른은 뭐 좋아하는지 모르겠대 ㅠㅠ”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