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똑딱이 손난로’ 써본 어르신을 찾습니다”

김연진
2021년 01월 13일 오후 6:5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8

북극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국의 기온이 영하권을 맴돌고 있다.

‘살을 에는 추위’라는 말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요즘이다.

이럴 때 주머니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핫팩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그런데 핫팩 말고도, ‘액체형 손난로’가 우리를 지켜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보기 힘들지만 단돈 500원으로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겨울철 필수 아이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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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이 액체형 손난로는 ‘똑딱이 손난로’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액체 안에 들어 있는 금속 물질을 ‘똑딱’ 하며 구부리면, 한순간에 액체가 고체로 변하면서 열기를 발산하기 때문이었다.

더욱 신기한 점은, 딱딱하게 굳어버린 손난로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와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

이 똑딱이 손난로를 가지고 놀다가 다치는 아이들도 종종 있었다. 너무 오랜 시간 손난로를 품고 있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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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난로를 던지고 놀다가 터지는 날에는, 시큼하고 역한 냄새가 퍼지곤 했다.

그렇다면 이 똑딱이 손난로의 원리는 무엇일까.

손난로 안에 가득 찬 액체는 바로 ‘아세트산나트륨’인데, 이것이 과포화 상태로 들어가 있는 것이 핵심이다.

과포화 상태의 아세트산나트륨은 약간의 충격에도 쉽게 굳어버린다. 즉, 충격을 받으면 곧바로 액체에서 고체로 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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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체로 변할 때 엄청난 양의 열을 발산한다. 손난로가 금세 따뜻해지는 원리다.

다만 아세트산나트륨은 산 성분을 지니고 있어 냄새가 다소 역하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