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년 전에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성공한 한국인이 있다

김연진
2021년 01월 5일 오전 10:1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7

‘자율주행’이 자동차 산업에서 최대 키워드로 떠오른 요즘, 전 세계에서 자율주행 기술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실 자동차 자율주행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무려 28년 전인 1993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주행이 성공한 사례가 있었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믿기지 않겠지만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YouTube ‘스브스뉴스 SUBUSU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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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을 밟지 않아도 알아서 달리고, 핸들도 자동으로 조절되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서울 도심을 달렸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자율주행 기술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 주인공은 올해 79세인 한민홍 전 고려대 산업공학과 교수님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자율주행 기술에 관심을 가졌고, 전쟁 등 비상 상황에서 물자를 나르기 위한 군수용 자율주행차 개발을 시작했다. 1990년대 초부터 한 교수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시작됐다.

이후 군수용에서 민간용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연구한 한 교수는 실제로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알아서 주행하는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 교수는 “당시에 무려 20년이나 앞서간다고 외국에서 칭찬도 많이 받았다. 월급까지 쏟아부으며 연구 개발에 몰두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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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평생을 자율주행 기술에 바쳤으나, 결국 이 기술은 상용화하지 못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한 교수는 자율주행 기술을 첫 개발한 뒤, 연구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 정부에 프로젝트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는 “다른 나라는 돈을 투자해서 개발했는데, ‘그냥 (기술을) 사 오면 되지, 왜 개발을 하고 애씁니까?’가 그동안 (우리나라의) 자세였어요. 일반인이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가 한국에서는 어렵게 되어 있어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 상황이 급변했다. 구글이 무인자동차 기술을 시연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우리나라는 그제야 부랴부랴 자율주행 기술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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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과거에 우리나라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면, 현재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을 것이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최고의 꿈’이 사라졌으나, 한 교수는 여전히 자율주행 기술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또 원격으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유령차 기술’,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줄 ‘졸음 방지 안경’ 등 추가적인 기술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