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음식] 어패류 독 없애주는 ‘자소엽’

Wen Binrong
2019년 03월 9일 오후 5:54 업데이트: 2019년 10월 24일 오후 11:04

자소엽에 얽힌 이야기

어느 날 화타가 제자들을 데리고 여관에 투숙했다. 우연히 식당에서 비단옷을 입은 소년들이 게 먹기 시합을 하는 것을 보았다. 먹고 난 게 껍데기가 식탁 위에 작은 산처럼 쌓여 있었다. 화타가 이를 보고 다가가 “게는 성질이 차서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플 수 있으니 조금만 먹게나!”라고 권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무시하는 말투로 “우리 돈으로 사 먹고 당신을 건드린 것도 아닌데 무슨 상관입니까?”라고 했다. 화타는 자비심으로 고개를 돌려 주인에게 말했다. “저들에게 더는 게를 주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아주 위험할 수 있어요! ” 하지만 주인은 정색하며 “참 할일도 없구먼, 남의 장사 방해하지 말아요”라고 했다.

한밤중이 되자 젊은이들이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큰소리를 질러댔다. 어떤 이는 머리에 식은땀이 흘렀고 안색이 창백해졌으며 어떤 이는 땅바닥에 넘어져 경련을 일으켰다. 화타는 곧 제자를 보내 하천가에서 약초를 캐오게 한 후 줄기와 입을 달여 마시게 했다. 얼마 후 모두 좋아졌다! 그 약초는 자주색이었고 젊은이들이 약초를 먹고 편안해졌기 때문에 자서(紫舒 역주: 먹으면 편안해지는 보라색 약초라는 뜻)라고 이름을 지었다. 나중에 전해지는 과정에 자소(紫苏)로 변했다.

화타는 일찍이 수달 한 마리가 큰 물고기를 먹고 배가 너무 불러서 힘들어지자 물가에 나와서 누워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잠시 후 어렵게 물속으로 들어갔지만, 잠시 후 또 물가로 기어 올라와 자초잎을 먹었다. 이렇게 몇 차례 반복하는 것을 보고 나서 자초가 물고기 독을 풀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자소엽 관련 기록

자소는 꿀풀과의 1년생 초본식물로 맛이 맵고 달면서 따뜻하다. 폐와 비경으로 들어간다. 자소는 입이 자주색이고 뒷면이 흰색이며 백소는 입이 녹색이고 뒷면은 흰색이다. 본초강목에서는 “소는 소생한다는 의미로 편안하게 풀어주는 성질이 있다. 기를 운행하고 혈을 조화롭게 하므로 소라고 한다”라고 했다. 매운맛은 기분으로 들어가 숨찬 증상을 가라앉히고 기를 내리며 담을 없앨 수 있다. 자주색은 혈분으로 들어가 혈을 다스리고 통증을 없애며 안태기능이 있다. 또 향이 강하고 따뜻해서 추위를 흩어내고 풍을 몰아낼 수 있다.

자소엽은 매운 맛이 강해서 한기를 잘 흩어낸다. 반면 소경(줄기)는 위를 튼튼히 하고 기를 고르게 해서 안태작용이 있다. 소자(씨앗)은 기를 내리는 작용이 강해 숨찬 증상에 좋다.

자소유는 강력한 방부작용이 있으며 기름의 주성분인 페릴라 알데히드(Perilla aldehyde)로 당을 만들면 설탕의 2천 배에 달한다.

생선이나 갑각류에 중독되어 구토하고 배가 아플 때는 자소엽에 생강을 넣고 끓여 먹는다.

찬 과일을 많이 먹어서 생긴 배탈과 설사에는 자소엽에 생강, 대추를 넣어서 달여 마신다.

유방에 종양이 생겨 아프기 시작할 때 자소엽을 진하게 끓여서 자주 마시고 찌꺼기는 환부에 붙인다. 또는 신선한 잎과 줄기를 으깨어 붙인다.

갑자기 딸꾹질이 심해서 멈추지 않을 때는 자소엽을 진하게 달여서 한꺼번에 다 마신다.

심상성 사마귀에는 신선한 자소엽으로 문질러준다. 매일 1차례 15분씩 한다.

타박상으로 어혈과 부종이 풀리지 않을 때는 자소엽을 달인 후 으깨서 겉에 붙인다. 상처가 덧나지 않고 진통 살균 및 어혈을 풀어준다.

※주의

자소엽의 매운맛은 기를 흩어버릴 수 있어서 장복할 경우 진기가 빠져나갈 수 있다. 기가 허약한 사람은 자소엽에 주의하고 장이 약해서 설사를 잘하는 사람은 소자에 주의해야 한다. 또 기가 약해 땀을 많이 흘리거나 소화력이 약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나 화가 자주 올라와 구역질하는 사람은 복용을 금한다. 자소는 잉어와 함께 먹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