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시간 안 지키고 자꾸 늦는 당신의 친구는 ‘성인 ADHD’일 수 있다

황효정
2019년 11월 28일 오후 2:3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4

약속 시간에 자꾸만 지각하는 당신의 친구.

진심으로 미안해는 하는데, 통 달라지질 않는다. 늦기만 하면 다행이다. 종종 약속 자체를 까먹기까지 한다.

만나면 이야기에 집중하지도 않고, 자기가 말하고 싶을 때만 대화에 참여한다. 이때 한 번 입을 열면 잘 멈추지도 않는다.

나쁜 애는 아닌데, 대체 왜 저러는 걸까?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MBC ‘무한도전’

사실 이런 친구들은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우리나라에서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사람은 56.1% 급증했다. 현재 국내 성인 ADHD 환자는 약 8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렇듯 아동 ADHD만큼 증가하는 추세인 성인 ADHD지만, 그 증상은 조금 다르다.

ADHD를 앓는 어린이들은 주로 산만하고 충동적인 과잉행동을 보인다.

반면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주의력 결핍과 실행기능 저하 증상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SBS 모비딕 ‘쎈마이웨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정해진 일정에 짜인 업무처리를 어려워하는 점이 꼽히는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

치료가 필요한 질병을 앓고 있는데도 본의 아니게 게으르고 무책임하다는 오해를 받는 성인 ADHD 환자들.

만약 이런 증상들로 마음고생 하는 친구가 곁에 있다면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함께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게끔 도와주자.

물론, 시간 약속을 자주 어긴다고 해서 모두 성인 ADHD로 볼 수는 없으니 당신과의 약속을 어긴 친구 행동을 잘 살펴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