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홍콩 경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앱의 판매를 승인했다가 중국 정권의 반발을 샀다.
1997년 중국 통치에 복귀한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4개월 넘게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와 중국정권에 직접적인 도전이 되고 있는 베이징의 개입에 반대하는 시위로 요동치고 있다.
홍콩맵라이브(HKmap.live)는 시위 참가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정보를 수집해 경찰 위치, 충돌여부, 위험요소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이다.
시위대와 일반 시민들은 이 앱을 이용해 최루탄을 피하거나 통행이 차단된 거리, 폐쇄된 기차역을 확인하고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일상생활에 받는 지장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애플은 이달 초 이 앱의 판매 승인을 거부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지난 4일 앱 판매를 승인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환구시보에서는 “애플이 홍콩 시위대를 돕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신문은 애플이 “특정 시점을 노려 앱을 승인했다”며 “중국은 잘못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중국의 홍콩만이 더 넓고 지속가능한 시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맵라이브 개발자 쿠마(가명)는 9일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앱은 중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앱 사용은 언론 자유의 일부다. 홍콩에서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쿠마는 또한 “(앱을 비난한) 중국의 반응은 일국양제가 공허한 약속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권이 홍콩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시장으로부터 차단될 것을 우려해 공산당의 노선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측 사업 파트너들이 관계를 끊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 6일 미국프로농구(NBA) 인기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홍콩 시위에 대해 지지입장을 표명하자, 중국 기업들이 등을 돌렸다.
로키츠의 스폰서인 중국 운동복 업체 리닝이 협력 중단을 선언했고, 중국 국영 CCTV는 로키츠 경기를 앞으로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하이 스포츠 연맹은 “NBA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태도”를 문제 삼아 관련 행사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