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마사지업소 3곳서 총격…한인여성 포함 8명 사망

한동훈
2021년 03월 17일 오후 3:32 업데이트: 2021년 03월 18일 오전 11:06

미국 조지아주의 마사지업소에서 3곳에서 총격으로 총 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업소에서 마사지사로 일하던 한인 여성 4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첫 총격사건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오후 5시께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에 있는 마사지업체 ‘영스 아시안 마사지 말러’에서 일어나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두 번째 범행은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5시 50분께 애틀랜타 북부피드먼트로에 있는 ‘골드 마사지 스파’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이곳에서 사살당한 여성 3명을 발견했다.

마지막 세 번째 범행은 두 번째 범행장소에서 도로 맞은편에 있는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발생했다. 여성 1명이 총을 맞고 숨져 있었다.

경찰은 마사지업소 감시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뒤져,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을 확인하고 그의 차량을 추적할 끝에 이날 오후 8시 30분께 마지막 범행 현장에서 차량으로 두 시간 거리인 애틀랜타 남쪽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마사지업소 연쇄 총격사건 범행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 | AP 연합

경찰은 일단 이번 사건을 롱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애틀랜타 경찰 당국은 17일 사건 관련 브리핑을 통해, 롱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롱은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인종적 동기에 따른 것은 아니라 성중독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프랭크 레이놀즈는 기자들에게 롱이 총격 범행 전 마사지업소에 자주 드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레이놀즈 보안관은 “용의자를 심문했는데,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아마 성중독일 가능성이 있다”며 “업소 직원들에게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유혹 원인’을 없애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으나, 미국 현지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벌어졌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