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상원 의장, 도미니언 전자투표기와 전체 우편투표 포렌식 감사 지시

한동훈
2020년 12월 16일 오후 6:06 업데이트: 2020년 12월 17일 오전 4:22

미국 대선에 사용된 전자투표기에 대한 포렌식 감사가 미시간에 이어 애리조나에서도 실시된다. 애리조나 전체는 아니지만 최대 인구거주지역이 대상이다.

주의회 카렌 판 상원의장은 14일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에 스캔된 투표지, 투표장비, 소프트웨어에 대한 감사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판 의장은 상원 법사위원장을 통해 카운티 감독위원회에 전달한 소환장에서 개표된 모든 우편투표지에 대한 전자 사진 파일을 준비하고, 이에 대한 포렌식 감사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미국 대선은 종이 투표용지에 투표한 뒤, 이 투표지를 전자장비(스캐너)에 입력, 사진 파일로 저장하고 이 사진 파일을 판독하는 식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이 사진 파일에 대해 수정 혹은 삭제가 의도적으로, 또한 특정 후보에 유리하도록 가해졌다는 내용이 주된 골자다. 이런 개표 조작에 해커를 내세운 외국세력이 개입했다는 지적도 된 상태다.

또한 이런 작업이 가능하도록, 보안성이 구조적으로 취약한 투표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주요 경합주에 고의적으로 도입됐으며, 해당 장비에 인터넷 연결 기능까지 탑재돼 있었다는 게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주장이다.

포렌식 감사를 지시한 카렌 판 의장(공화당)은 15일 성명을 통해 전날 2건의 소환장을 발부했다며 각 소환장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성명문 PDF).

이에 따르면 △하나는 개표된 전체 부재자(우편)투표지 사진 파일 수집 및 이에 대한 감사 시행 △다른 하나는 사용된 전체 투표장비와 소프트웨어, 선거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전면 포렌식 감사 시행을 지시했다.

판 의장은 또한 소환장이 15일 오후에 접수됐으며, 이에 따라 마리코파 카운티 감독위가 오는 18일 오후 5시까지 주의회 상원 법사위원장에게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애리조나 선거 절차의 청렴성을 위해 헌신한 클린트 힉먼 위원장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힉먼 위원장은 우리와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힉먼 위원장은 해당 소환장을 받은 마리코파 카운티 감독위 위원장이다.

Arizona Counts Ballots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설치된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사무소에서 우편투표가 개표되고 있다. 2020.10.31 | Courtney Pedroza/Getty Images

그는 15일 열린 6시간 동안의 청문회에서 주의회 의원들에게 “자체적인 감사 계획은 있지만, 소송이 진행 중이라 공무원들로서는 일을 진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소송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사회는 더 자유롭게 장비를 살펴볼 수 있다”며 만약 감사를 통해 선거 결과가 부정확하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주의회가 애리조나주의 선거인단 투표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소환장을 전달한 주의회 상원 법사위원장인 에디 판스워스 의원(공화당)은 “감독위원장은 (선거) 감사를 명백하게 지지하고 있으나, 진행 중인 혹은 추가적인 소송으로 인해 감사를 시행하기 어렵다고 했다”며 “법사위원장 권한을 발동해 상원의장을 전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감사가 지역 주민들이 선거에 대해 느끼고 있는 부당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애리조나 공화당은 트윗을 통해 포렌식 감사를 명령한 이번 소환장이 “선거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위한 위대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트위터 링크).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도널드 법률팀은 애리조나 공화당 의원들이 개최한 선거 청렴성을 위한 청문회에 참석해 다양한 증언과 증언을 제시했다. 이후 공화당 의원들은 선거 감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청문회에서는 마리코파 카운티 공화당 린다 브릭먼 의장이 직접 증인으로 서기도 했다. 그녀는 도미니언 장비에 들어간 트럼프 표가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표로 집계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도미니언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현재 미국 28개 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부정선거 의혹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14일 공개된 미시간주 앤트림 카운티의 도미니언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포렌식 검사 예비보고서에서는 “구조적으로 사기를 유발하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치도록 의도적으로 목적성 있게 설계됐다”고 결론 내렸다.

도미니언 측은 15일 소프트웨어에는 결함이 없었으며 앤트림 카운티에서 발생했던 6천표의 집계 오류는 장비와 무관한 사람에 의한 오류라고 반박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존 풀로스는 같은 날 미시간 주의회 의원들에게 “도미니언 장비는 표 전환이나 삭제에 관여되지 않았으며, 집계 수치와 (등록 유권자) 투표수가 불일치하는 문제는 종이 투표지를 통해 조사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도미니언의 투표장비에 대한 의문은 대선 이전부터 제기됐다. 지난 1월 9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는 도미니언을 포함한 미국 주요 선거장비업체 3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선거 보안성에 관한 청문회가 열린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풀로스 CEO는 도미니언 장비에 중국산 부품이 들어간다며 터치스크린, 반도체 칩 등을 언급했다. 얼마나 들어가느냐는 의원의 질문에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